2월28일 천안 아우내장터가 ‘대한독립만세!’ 함성으로 뜨겁게 물들었다.
천안시는 만세시위 전날 밤 유관순 열사가 매봉산에 봉화를 올렸다는 사실에 입각해 매년 2월 말일 아우내봉화제를 거행하고 있다. 3.1절의 전야제로 자리잡은 아우내 봉화제는 1978년부터 개최한 유서 깊은 행사다.
먼저 유관순 열사 추모각과 순국자 추모각에서는 추모사, 헌화, 분향 등 추모제를 진행하고, 행사가 준비된 사적관리소 광장에서는 봉화탑의 점화로 아우내봉화제 행사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어 천안청년회의소 회장의 대회사, 천안시장 등 내빈들의 기념사를 다음으로 기미독립선언서의 낭독과 3.1절 노래 합창, 재현행사 등의 공연을 펼쳤다.
▲ 28일 ‘2023 아우내봉화제’에 참가한 천안시민들이 횃불을 들고 행진하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이번 행사의 절정인 횃불행진은 코로나19 이후 4년만에 진행됐다.
사적관리소 광장에서 출발해 열사의 거리를 지나 아우내장터까지 이어지는 1.2km 코스를 이동하는 내내 거리에는 만세삼창의 뜨거운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후 폐회선언과 함께 만세운동의 재현행사를 마무리하며 화려한 불꽃놀이를 끝으로 아우내봉화제 행사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아우내봉화제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열었다. 태극기만들기, 페이스페인팅을 비롯한 에어바운스와 3.1절 골든벨 등을 준비해 진행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이번 아우내봉화제를 통해 시민들의 자긍심을 드높였다”며 “애국충절의 고장 천안을 알리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1919년 4월1일(음력 3월1일) 유관순 열사와 김구응 선생 등이 주도한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은 3000여명의 군중이 독립만세를 부른 이 지역 최대사건이다. 일제 경찰은 총검으로 제지, 현장에서 19명이 숨지고 유관순 열사를 포함한 많은 참가자가 부상을 입고 투옥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