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주민은 누구나 가져가세요”
고물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천안지역 곳곳에 설치된 ‘나눔냉장고’가 어렵고 힘든 삶을 이어가는 주민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20일 천안시에 따르면 원성1·2동, 신방동, 성정2동 행정복지센터, 성정1동 주민자치센터에는 ‘나눔냉장고’가 설치돼 있다. 나눔냉장고는 개인이나 단체·기관 등에서 후원한 식재료와 생필품을 필요한 주민을 가져갈 수 있는 나눔공간이다.
충남에서 최초로 2019년 신방동에 첫 나눔냉장고가 설치돼 운영을 시작한 이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2021년 원성1·2동, 성정1동, 지난해 성정2동에 각각 설치됐다.
이 냉장고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나눔실천에 따른 정을 나누는 마을공동체 형성과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좋은 취지가 알려지자 지역 내 여러 개인과 단체·기관의 유기적인 상호협력을 통해 가득 채워지고 있다. 그간 기부에 동참한 단체, 기관만 수백여 곳에 달한다.
기부된 과일, 식재료 등 신선·냉동식품은 냉장고에 보관하고, 휴지, 세제 등 생필품은 냉장고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주민 가운데에는 개별적으로 밑반찬을 만들어 냉장고를 채워주기도 한다.
▲ 지난 17일 원성1동 읍면동 방문에 나선 박상돈 천안시장이 나눔냉장고 운영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둘째·넷째 목요일 오전 9시부터 운영되는 원성1동 나눔냉장고의 경우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3144명의 저소득층에게 희망을 전했다. 나눔냉장고는 지역사회의 든든한 복지안전망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원성2동은 월2회 이상 지속해서 방문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상담을 추진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주민을 위해서는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시는 나눔냉장고가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활발한 홍보를 통해 유관단체와 주민 동참을 유도하는 등 선한 이웃을 계속 발굴할 계획이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고물가와 경기침체, 난방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위해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주신 시민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지역사회의 새로운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수요자 중심의 나눔냉장고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