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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빵에 빵 터지는 미소.. 빵의 유혹이 크네

첫맛에 반하면 못 끊는 빵, 그대 사로잡는 빵 어디 있나

등록일 2023년02월1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요걸 먹어? 말아? 

싱싱한 딸기가 들어간 크로와상과 딸기쨈을 얹은 식빵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금방 읽은 뉴스를 보면 잼을 바른 빵을 매일 먹는 것은 당분과 포화지방이 높아서 영양소 불균형이라 부적절하단다. 


보들보들 야들야들한 빵의 유혹, 그 유혹의 시작은 13살 때부터다.

소매가 손등 가운데까지 닿는 교복을 입고 입학식을 마친 후 집에 왔더니 들어가기 어려운 중학교에 입학했다고 언니가 따뜻한 찐빵을 한 아름 사왔다. 

교복을 맞추려고 중앙시장에 갔을 때 본 찐빵집을 생각하니 입이 먼저 벌어졌다.

수증기가 가득 차고 솥 옆엔 하얀 빵이 수북하게 쌓였던 빵집, 그 순백의 색으로 된 빵은 높은 하늘에서 수줍게 떠있는 반달 같아서 한참을 지나와서도 고개를 돌려보았던 빵이다. 

그 찐빵이 마침내 내 손에 들었다. 작다. 아기 주먹만한 빵을 잘라보니 가운데엔 빨간 팥소가 가득했다. 얼른 입으로 가져갔다. 달곰하고 보드랍고 따뜻한 맛의 빵, 하얀 밀가루빵을 사랑하게 된 시작이다. 
 


그리고 얼마 후 교실에 들어서다가 식빵을 먹는 애들을 보았다. 덩어리 식빵을 처음 본 것도 신기한데 손가락으로 잡고 찢을 때마다 결에 따라 찢어진 식빵은 아주 천천히 부드럽게 찰랑이고 있었다.

금방 구운 빵이란 걸 빵을 몰라도 알 수 있었다. 그 후 손가락으로 식빵의 결을 느껴보고 싶어 빵집에 가면 덩어리 식빵을 찾고 금방 구운 것이냐고 묻는 습관이 생겼다. 보드라운 빵이 입술에 닿는 그 느낌이 좋아서다. 

지금도 먹고 싶은 빵이 있다. 학교 매점에서 팔던 땅콩샌드위치다.

빵 가운데 고소한 땅콩 잼이 들어있었다. 빵에 싸인 고소한 땅콩은 한 입 베어물을 때마다 환상의 맛을 주었다. 그 맛에 반해서 둘째시간이 끝나면 매점으로 달려갔다.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을 찾은 것 다음으로 좋았다.
 

첫맛을 잊지 못하고 첫 향을 잊지 못하는 것은 나만이 아닌가 보다.

남편은 소보로빵과 팥빵을 좋아하고, 40대의 아들은 소시지가 들어간 빵을 좋아하고, 그 아내는 케첩과 마요네즈가 듬뿍 들어간 양배추 샌드위치를 좋아하고, 8살 손녀는 치즈가 길게 늘어지는 피자를 좋아한다. 

며칠 전 대만에서 나고 자란 손녀와 버스터미널이 있는 신부동의 백화점에 갔을 때다. 중학생 손녀가 갑자기 눈을 두리번거리며 코를 킁킁 했다.

아하! 호두과자 냄새다. 먹어 본 냄새를 코가 기억하고 몸이 반응하여 손녀는 금방 호두과자집으로 향했다.

금방 구운 호두과자는 말랑하고 달곰하고 고소하다. 얼른 주문했다. 누구의 열망인데 안 사주랴. 손녀바보 할머니의 지갑은 늘 손녀를 향해 열려 있다. 
 


빵을 좋아하고 즐겨 먹으니 이젠 우리밀과 우리 지역에서 난 소를 넣은 빵을 구하러 다닌다. 나도 좋고 우리지역의 농민도 좋은 상생의 방법이다. 구체적으로 빵집을 순례하며 좋은 빵을 골라야겠다. 
 

맛난 빵을 찾아다닐 분 없나요. 빵의 도시 천안에서 빵과 함께 행복하실 분?  



 

김다원 리포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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