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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암마을 정월대보름 축제 5년 만에 부활

‘달집태우기’ 장관…장승제·연날리기·윷놀이·부럼나누기 등 다채로운 전통 행사 

등록일 2023년02월0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정월대보름 오색 한지에 적힌 수천 개의 간절한 소원이 달집과 함께 활활 타올랐다. 

외암민속마을 정월대보름 축제는 예로부터 외암마을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마을 입구 장승과 솟대에 제를 올리던 풍습에서 기인한 축제로, 현재는 외암민속마을보존회(회장 이규정) 주관으로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확대되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초 국내 확산된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5년간 열리지 못했다. 

지난 4일과 5일, 이른 아침부터 외암마을은 행사를 준비하는 마을 주민들과 방문객들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방문객들은 연날리기와 제기차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를 즐겼고, 사물놀이패는 마을 곳곳을 누비며 흥겨운 연주를 이어갔다. 마을 주민들은 정성껏 준비한 오곡밥과 나물 등 대보름 음식과 부럼을 나누며 분위기를 달궜다. 

박경귀 시장 등 마을 주민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장승제를 치렀다. 장승제는 150년 전통의 마을 행사로, 주민의 평안과 번영을 기원하는 유교식 제례 의식행사다. 박 시장은 장승제 제관(초헌관)을 맡았으며, 아헌관, 종헌관, 축관 집례 순으로 마을 제사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의 대미는 바로 이 새끼줄과 달집을 함께 태우는 달집태우기. 달집은 볏짚과 생솔가지 등을 쌓아 올린 무더기인데, 새해 소원을 적은 종이를 달집과 함께 태우며 한 해의 액운을 태우고 소원을 빈다. 

가족의 건강, 자녀의 대입, 재해 없는 풍년까지, 이른 아침부터 방문객과 마을 주민들이 적은 저마다의 소원은 수천 개에 달했다. 

오후 6시 시민들은 자신들의 간절한 바람을 적은 소원줄을 달집에 묶고 불을 붙였다. 해 질 무렵, 순식간에 올라붙은 불이 활활 타오르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굉장한 장관이었다. 아이들과 주민들은 달집 불씨를 가져다 망울돌리기(쥐불놀이)를 즐기기도 하고, 새해 소원 성취와 서로의 건강을 기원하며 부럼을 나누며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박경귀 시장은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행사 재개가 외암마을 주민들이 다시 한번 결집하고, 전통의 가치를 되새기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셨길 바란다”며 “외암민속마을 정월대보름 축제는 짚풀문화제와 함께 우리 아산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제로 계속 발전하고 계승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이규정 외암마을보존회장은 “이번 정월대보름 행사에서 기원한 대로, 모두 행복하고 평안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며 “주민들 모두 전통문화를 잇는다는 책임감을 잊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시는 이날 행사가 화재나 안전사고를 우려해 사전에 소방서에 협조를 요청해 소방차를 대기시키고, 시 안전총괄과 직원을 비상 대기시키는 등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썼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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