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양춘 마라톤클럽 사무국장
“죄송합니다. 시간이 없어서… 3시, 4시에 약속이 있고요, 처리할 사항도 많습니다.” 눈치보는 인터뷰가 시작됐다.
오는 9월21일(일) 5천여명이 참가하는 관내 ‘마라톤 대회.’ 주최측인 마라톤 클럽(회장 양승조) 강양춘(48) 사무국장의 요즘은 그야말로 숨쉴 틈 없다.
올해로 2회째인 마라톤 대회는 ‘작년과 같지만 좀 더 안정된’ 대회임을 밝힌다. 특히 신생도시인 두정동 일대 업체들의 협조로 하프코스의 경우 두정동을 통과하도록 한 것이 특징.
“달리면서 천안시 발전상을 느껴볼 수 있죠. 업체측에선 자연스럽게 홍보되니 서로가 좋은 거죠” 업체들은 무료이용티켓을 제공, 기꺼이 협찬하겠다는 의사다.
현재 신청인원은 2천명으로 1회 대회와 비슷한 규모. 14일 마감되면 대략 5천명선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대부분 개인 신청자들이에요. 단체들은 보통 마감 직전에 접수하거든요. 삼신이나 현대자동차, 남양유업 등 1백명 이상 단체들이 아직 접수하지 않았어요.”
신청규모는 1회 때와 비슷하나 천안·아산주민이 80%선을 차지했던 1회 때보다 10%가 높다는 건 고무적인 일. “우리가 열고자 하는 것은 달리기 축제에요. 당연히 이 지역 사람들이 많이 참여할수록 좋지 않겠어요.”
1회 때 경험이 강 사무국장에게 바쁜 준비과정의 여유로 다가온다. 재정도 1회 때와 같이 넉넉하지도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은 제로점에 있고 5천명이 편안히 달릴 수 있도록 7백명의 봉사자를 확보했다. 의료지원단 등은 경비를 일부 보조하고, 사고발생시 1인 2000만원 한도 보험을 들어놓고 있다.
지난해 5월 사무국장을 맡아 천안 마라톤의 실무 책임자가 된 강씨지만 처음부터 ‘달리기 마니아’는 아니었다. “내 생애 최장거리 달리기는 고3 입시 체력장 1천6백m가 다였죠.”
그런 그가 2001년 4월부터 총 5번의 마라톤 풀코스를 뛰었다. 기록도 전부 4시간 반의 기록이다. 달리기에 심취한 그에게 가족은 따뜻한 동역자. 그의 아내도 마라톤 클럽 여성 부회장으로, 하프코스 3번의 완주경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아직 지리적인 형편으로 풀코스를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강 사무국장은 머지않아 도로여건 개선시 마라톤의 꽃, 풀코스 대회가 펼쳐질 수 있길 기대한다.
지난 5일(화) 신부동 주공2단지 옆 비좁은 사무실에는 강 사무국장과 두 명의 여직원이 연신 전화받고 자료만드는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사무실 한켠에 떡 하니 붙여있는 ‘D-46일’에 땡볕 더위도 잊은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