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 안면이 있던 할머니가 13만여원이 찍힌 지로용지를 보인다. “얼마 안썼는데 왜이렇게 많이 나왔누.” 눈을 초롱초롱 뜨시고 잘못된 걸 바로잡아달라는 부탁이다.
월별 가스사용량을 살펴보니 지난달보다 세배는 많이 쓴 것으로 나왔다. “할머니가 많이 쓰셨네요.” “나, 별로 안썼어.” “여기 보세요. 요즘 다들 그래요. 날씨가 추워져서 할머니처럼 많이들 쓰셨어요.”
차근차근 말씀드리니 이해는 하시는데, 대신 걱정스런 눈으로 바뀌었다. “추우니까 (많이 나오는 건)어쩔 수 없어요.” 하고 돌아나오는데 할머니 경제적 사정이 어떤지 몰라 함께 걱정스런 눈빛이 되었다.
여기저기서 난방비가 많이 나왔다며 난리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26일 직원들에게 “제설·제빙작업 철저, 취약계층 한파 피해점검, 장애인 안전장치 확충 등 시민안전을 위해 철저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박 시장은 “최근 한파가 이어지면서 기온이 떨어지고 눈까지 내려 교통사고 우려가 크다”며, “눈길이나 빙판길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발 빠른 제설작업으로 시민불편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대설과 한파 그리고 난방비 폭탄 등 서민과 취약계층에게 더욱 혹독한 겨울일 수밖에 없는데 에너지 취약계층은 없는지 현장으로 직접 가서 살피고 대책을 만들어 취약계층의 난방을 안전하게 보장하라”면서, “한파 피해는 특히 경제·사회적 약자들에게 집중되므로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장치를 다시한번 더 점검하는 위민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시야가 낮아 전방 계단이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있어 계단 추락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던데 휠체어를 이용하는 시민을 위한 ‘계단 안내표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계단이 있음을 알리는 표지판이나 안전장치, 계단과 엘리베이터 동선분리, 또는 사회적 약자 등이 승강기를 안전하고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설치하거나 설계시 각종 시설물을 반영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사회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출발해 보이지 않는 작은 빈틈까지 꼼꼼히 챙기고 약자와 취약계층을 보듬어 안는 세밀한 지원대책을 모색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남면·입장면, 일부 취약계층에 난방유 지원
26일 성남면 행복키움지원단(단장 김재성)이 취약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난방유를 지원했다. 난방유 지원사업은 ㈜케이비지가 취약계층 난방유 지원을 위해 기탁한 후원금으로 진행됐다.
행복키움지원단은 지난해 11월 20가구를 대상으로 난방유를 지원했으나, 최근 기름값 상승과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16가구를 대상으로 추가진행됐다. 행복키움지원단은 실내등유 200L 쿠폰을 직접 전달하며 건강상태 등을 살폈다.
또한 입장면 행복키움지원단(단장 유영태)도 27일 입장면의 저소득 어르신 10가구에 난방유를 지원하는 ‘따뜻한 기름 한드럼’을 진행했다.
입장면 맞춤형복지팀은 모니터링을 통해 난방 취약가구 일부를 선정하고 행복키움지원단원과 이장이 실질적으로 어려운 가구를 추천해 모두 10가구에 기름 한드럼(200L)씩을 배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