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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 페트의 '행복한 청소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면 이루어지는 것들 

등록일 2023년01월0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대부분은 나를 사랑하는 것을 우선으로 둔다.

나를 사랑하고 더하여 내 일을 사랑하다 보면 남을 사랑할 마음밭이 넓어지고 남들이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소개하는 소설이 있다. 모니카 페트가 글을 쓰고 안토니 보라틴스키가 그림을 그린 책 『행복한 청소부』다.


독일의 한 청소부는 유명인 이름의 거리에 걸린 유명인 표지판을 닦는다.

그는 우연히 자기가 닦는 표지판의 이름이 잘못되었다고 엄마에게 말하는 아이를 보게 된다. 그 후 그는 자기가 매일 닦는 인물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고 싶어진다. 바흐, 바그너, 헨델, 쇼팽, 하이든, 모차르트를 알아가면서 그들의 음악을 좋아하게 된다.

돈을 모아 티켓을 사고 음악을 들으러 공연장을 가고 집에 와서 음악가를 공부한다. 그 후엔 괴테, 실러, 슈토롬, 토마스만 빌헬름 부슈를 공부하러 도서관을 드나든다. 

아는 이름의 꽃이나 나무를 보면 한 번 더 눈길이 가듯, 알아가다 보면 관심이 더 생기고 더 사랑하게 되는가 보다.

언제부턴가 그는 오페라의 주인공처럼 노래하고 음악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설의 이야기와 소설가를 이야기한다. 그는 점점 노래와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고 그 가슴에 담겼던 이야기는 더 과감하게 나와 길을 가는 이들도 듣게 된다.

많은 이들이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느라 걸음을 멈추고 그가 이동해서 일하는 곳까지 따라다니며 듣게 된다.

노래하고 이야기하는 청소부의 이야기는 유명해져서 방송국에서 취재하러 나오고 대학에선 강의를 요청한다. 그러나 그의 대답이 한결같다.
 

“나는 온종일 표지판을 닦는 청소부입니다. 강연하는 건 오로지 나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랍니다. 나는 교수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나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 하는 일, 그것이 남도 행복하게 한다면 더할 수 없이 좋은 것 아닌가. 그러다가 진정 원하는 일을 얻을 수도 있다. 

나를 사랑하고 내 자존감을 높이고 자신감을 얻으면 메아리처럼 사랑이 퍼질 수 있다. 그것이 어느 자리든 상관없다. 『행복한 청소부』의 청소부처럼.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동화 같지만, 어른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그림 또한 상상을 불러오게 한다. 가벼운 책이 무거운 주제를 준다.  

 

김다원 리포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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