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시내권 두 지역이 ‘특화거리’로 지정, 향후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시민들에게 인식돼온 성정 백석로변 가구거리가 올 하반기 상징 조형물이 설치되며 특화거리 시발점이 됐다. 또 15개 점포가 모여있는 문성동 중앙로변 휴대폰 거리도 최근 문성동사무소 임익렬씨의 적극적인 노력에 따라 특화거리로 지정됐다.
시 지역경제과 이종명씨는 “우선 가구거리에 1500만원을 지원, 상징 조형물을 세우고 휴대폰 거리도 예산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이들 특화거리에 지속적인 지원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성정거리 상가번영회(회장 유상준)는 주차문제 해소를 최대 관건으로 고심 중이며, 휴대폰 상가번영회(회장 이성인)는 결성된지 2개월밖에 안됐지만 주변 15개 점포가 모두 가입하는 결집력을 보이며 특화거리 지정에 따른 변화기대에 한껏 고무적인 표정이다.
특히 “고급화로 승부하는 가구거리”가 될 것을 천명하고 나선 성정 가구거리는 제2의 순대거리가 되고자 하는 열의가 높다.
성정가구거리
성공 열쇠는 ‘주차 해소’
성정동 봉정사거리에서 뚜쥬루까지 30여개, 봉정사거리에서 성정1동사무소 앞까지는 20여개 점포가 밀집해 이곳을 중심으로 한 일대를 가구거리라 일컫는다.
일반인들이 흔히 들어본 유명 메이커가 즐비하며 중소 메이커도 섞여 있어 다양함을 연출하고 있다. 50여개 점포 중 28곳이 가입한 상가번영회는 가구거리 지정에 따른 제2도약을 꿈꾸며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번영회에 따르면 나름대로 회원·비회원간 구별없이 사이가 좋다는 유 회장은 비회원도 장사가 안 된다거나 언제 떠날지 몰라, 가게가 작은 등의 이유로 가입만 안 됐지 다른 부분의 협조는 잘 이뤄진다고.
가구거리는 다양한 메이커가 모여있다는 외에도 ‘정찰제’라는 점을 자랑한다. 지금은 10대 메이커 중 6개만이 정찰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흐름상 나머지도 머지않아 따라올 거라고 덧붙인다.
정찰제 실시를 제일 먼저 했다는 황선필(55·전 회장)씨는 “정찰제는 손님을 상대로 상술을 부릴 수 없는데 장점을 갖고 있어요. 기존에는 가격장난도 친 게 사실. 이제 속지 않고 마음 편히 구입할 수 있는 정찰제 선호 고객들이 늘며 각 회사도 정찰제 실시바람이 불고 있는 추세죠.”
그러나 ‘주차문제’ 해소 없이 가구거리 전망은 절대 밝지 않다는 걸 공감한다. 상인들조차 일명 주차딱지를 몇 번씩 떼이며 주차공간 불평이 큰데 찾는 손님은 어떻겠나 하는 것.
이들은 인도를 조정하는 것과 문화원 주차장 이용, 주차빌딩 등 유료주차장 설치 등을 생각해 보지만 당장 이렇다 할 해소책이 못된다며 고심을 내비친다.
특화거리 대비책에 시 준비는 아직 미흡하기만 하다.
성정1동사무소 고경수씨는 “협회는 행정지원을 원하고 있지만 주차공간도 없고 터조차도 없어 심각하다. 게다가 타 가구단지와 형평성도 감안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피력했다.
주무부서인 시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아직 가구거리에 대한 계획이 수립돼 있지 않다며 다만 “상가 번영회 주문에 따라 적합하다는 판단 하에 조형물 설치를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차후로 특화거리에 따른 행정적 고민과 지원에 관심갖겠다”며 대외 인지도를 높이고 전문화 시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유 회장은 다른 방법이 있는가며 “특화거리에 따른 조형물 설치를 우선 하고 이후 한가지씩 현안에 대한 개선책을 따져보겠다”고 밝힌다.
시 특화거리 조성에 따른 첫 번째 시험무대인 성정 가구거리의 성공여부는 주차공간 확보. 상가들과 시가 어떻게 주차공간을 확보하느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