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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12월의 바다'

김다원 시인

등록일 2022년11월3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12월의 바다
 


 

12월엔 물이 더 짙어져 검은 비취가 되지
우렁우렁 끓던 우리의 사랑을 품고 익은 이유지

물이 하얗도록 우리는 웃었고 
물이 파랗도록 우리는 이야기 했지

벚꽃이 화르르 내리듯이 
까르르 까르르 웃음을 날리며 뛰던 아이의 뜀박질과
산을 타고 내려오다 다리를 절룩거리던 순간들 
불쌍한 이를 불쌍한 눈으로 보면 세상은 다 평화로워 
 
12월엔 물이 더 깊어져 검은 비취가 되지
우렁우렁 끓던 사람들의 사랑을 품고 익은 이유지

바닷물이 하얗도록 사람들은 웃었고 
물이 파랗도록 사람들은 이야기 했지

벚나무가 꽃 같은 잎 화르르 내릴 때 
시냇물이 졸졸 장단 맞추는 이야기와
가지가 늘어지게 달렸던 꽃 사과가 떨어져 썩어가는 순간들
그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면 세상이 다 평화로워

12월의 바다는 청명한 하늘보다 더 깊지 
그 깊은 하늘에 퐁당 몸을 던지고 싶은 이유지
 


 

편집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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