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담헌 홍대용(1731∼1783) 선생 생가복원 열의가 뜨겁다.
담헌 생가지가 있는 곳은 수신면 장산리. 이곳 정완식 면장과 이완희 시의원을 비롯해 주민 관심이 높다. 게다가 담헌의 후손, 홍승엽씨도 생가 인접한 곳에 살며 담헌의 생을 좇는 이들의 내왕을 반기고 있다.
담헌 생가복원 의지가 높아가며 지난 3월5일 4명의 자문교수를 포함, 23명의 수신 주민들이 ‘추진위원회’를 구성, 생가복원을 갈망하는 주민 열망을 보여주고 있다.
추진위의 맨 앞에 서있는 이는 장석은 위원장. 한때 시의원으로 활동키도 한 그는 담헌에 대한 관심으로 모임에 참석했다 코뀄다고 앓는 소리를 한다.
“창립총회 때만 해도 담헌에 까막눈이었죠. 근데 사람들이 위원장 하라 떠맡기는데 어쩝니까. 하게 됐죠.”
‘알아야 면장’이라고, 이후 담헌을 공부했던 사람들을 찾아 돌아다녔다. 이 때문에 동국대 김태준 교수도 알게 됐고 숭실대 박물관에 보관된 담헌의 홍천의도 구경하게 됐다.
“하나 하나 공부하며 담헌 생가 복원을 열망하는 건의서도 작성해 시와 도, 의회 등에 접수했고 아직 미흡한 생가 고증을 위해 담헌을 탐구했던 6명의 저명한 학자들과도 교류하게 됐습니다.”
생가 복원에 대한 열의가 높아지며 시 행정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시는 동부권을 관광루트로 개발코자 사업을 진척시키고 있는 터. 담헌 생가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미흡한 고증 탓에 국·도비 지원이 순탄치 않은 것이 현실.
“앞으로는 최대한 ‘생가 고증’에 매달릴 겁니다. 우리와 교류하는 6명의 학자들과도 적극적으로 연계하며 시행정과 협의해 나갈 생각입니다.”
추진위는 23일(수) 면사무소 회의실에서 ‘담헌에 관한 강연회’를 열기도 했다.
“담헌에 대한 주민 이해가 낮아 마련된 강연회입니다. 담헌은 이조 후반 대표적 실학자로 교육의 평등성, 지구 자전설 최초 주장, 혼천의·해시계 등의 선구적 과학자 등 대단한 인물이에요.”
장 위원장은 추진위가 할 일은 깊이 있는 연구보다 담헌에 대한 체계를 세울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해주는 것으로 못 박고, 조만간 홍보용 책자도 마련할 계획임을 밝혔다.
주민들 스스로 만든 담헌 생가복원추진위. “이같이 좋은 뜻을 갖는데 내가 가만 있으면 되겠냐”며 담헌의 후손, 홍승엽씨가 100만원을 선뜻 내놓기도 했다.
“우리내는 나부터 농사짓는 촌부입니다. 가진 것 없는 우리가 첫모임에 자발적으로 내놓은 금액이 75만원, 여기에 홍승엽씨의 100만원이 추진위의 전 자산이죠. 하지만 생가 복원 열의 만큼은 지속적으로 북돋워 나가며, 그분의 행적을 널리 알리는데 노력을 다할 겁니다.”
술술 나오는 담헌 이야기에 “이제 박사님 다 되셨다” 하자 순진한 웃음으로 손을 젓는 폼이 싫지는 않은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