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유교문화 전문기관으로, 케이(K)-유교문화 세계화에 앞장서게 될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 1일 개원식과 함께 문을 열었다.
논산 노성면 병사리 일원에 자리잡은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의 하나로 사업을 추진, 착공 2년7개월여 만에 공사를 마무리했다.
규모는 대지 3만 8000㎡에 연면적 4927㎡로, 총사업비 280억원을 투입해 본관과 한옥연수원 7개 동으로 구성했다.
본관은 도서관·기록관·박물관 성격을 통합적으로 갖춘 라비키움 형식의 문화공간으로 이날 개원식과 함께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수장고, 보존처리실, 유물정리실 등 충청권 민간 기록유산을 보존·계승하기 위한 연구시설도 구축했다.
한옥연수원은 유교문화 교육과 체험의 장으로 활용한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중점추진과제는 △케이(K)-유교문화 글로벌 콘텐츠개발 △국제교류 플랫폼 구축 △환황해 유교교류 추진 △한국유교문화의 현대적 가치 발굴 △충청유교문화권 진흥사업 추진 △생활밀착형 유교문화 발굴 등이다.
또 △범충청권 국학 진흥 추진 △권역별 지역상생특화사업 추진 △정보통신기술(ICT)-문화예술 융복합콘텐츠 개발 △국학자료 디지털 헤리티지 구현 △충청국학 대중화 및 보급 △미래청년 국학 인력양성 등도 과제로 중점추진한다.
이날 개원식에서 김태흠 지사는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우리나라 유교문화를 창의적으로 계승하고, 예학·실학·충의 등 충청유교의 사상과 이념을 현대적으로 이어가며 한국의 유교문화를 세계에 확산시켜 그 정신과 가치를 인류의 유산으로 발전시키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케이(K)-유교 에코 뮤지엄을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인근에 조성,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등 논산을 유교문화도시로 중점육성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와 함께 한국유교문화진흥원 부지를 기부한 파평윤씨 노종파 대종중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충남은 유림 여러분의 뜻과 정성을 모아 2500년을 이어온 유교문화를 깊이 연구하고, 우리사회의 문화역량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에 이어 강승규 수석은 윤석열 대통령의 치사를 대독했다.
윤 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세계가 전쟁과 혐오, 편견 등 인간의 이기주의로 황폐화되고 있는 지금, 국경을 초월해 추구해야 할 인류애와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가치를 유교문화에서 창출해야 한다”며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의 역할을 당부했다. 덧붙여 “충남이 케이(K)-유교문화의 세계화 거점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뒤 “그 선도사업으로 향교, 서원, 고택 등과 같은 유교문화유산이 집중된 논산을 지붕없는 박물관인 ‘케이(K)-유교 에코뮤지엄’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는 이번 개원에 따라 유교문화 진흥을 위한 도의 유교문화 클러스터 구축사업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교문화 클러스터는 도가 조성을 추진중인 한국문묘공원, 세계예절문화관, 한국공자마을, 케이(K)-유교 에코뮤지엄과 세계유산인 돈암서원, 명재고택, 종학당, 노강서원, 노성향교, 백일헌종택 등 논산의 유교문화유산를 엮어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케이(K)-유쿄 에코뮤지엄은 2026년까지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인근에 380억원을 투입, 건축연면적 7300㎡ 규모로 건립하는 사업이다.
한국문묘공원과 세계예절문화관, 한국공자마을 조성사업 투입예산은 1620억원이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을 포함한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은 2029년까지 10년동안 충청 4개 시·도, 30개 시·군구·에서 유교문화자원을 활용한 지역관광개발 42개 사업에 7947억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