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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2022년 흥 컨퍼런스’

천안 흥타령 춤축제의 전통성과 정체성 지속발전을 위한 방안 모색 

등록일 2022년09월2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문학관(관장 이정우)이 주최하는 ‘2022년 흥 컨퍼런스’가 24일 천안시 실내테니스장에서 열렸다.

발제자로는 최은정(목원대 교수) 무용가와 조도영(스마트미래전략연구원장) 박사가 나섰으며 패널로는 김학수 e충남시사 기자, 노준희 더좋은출판 대표, 박상일 도시문화네트워크 대표, 오규택 JB소극장 대표, 윤성희 평론가, 홍수정 미래문화뱅크 대표가 참여했다. 사회자는 이정우 천안문학관장이 주관했다. 

먼저 발제에 나선 최은정 교수는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흥타령 축제에 참여하기 쉬운 춤사위를 만들어 남녀노소가 즐겁게 즐기게 하자고 했다.

더하여 전통성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축제에 참여하는 팀이 개성을 갖은 춤을 선보일 수 있게 만들어 도시 전체가 자유롭게 축제를 즐기게 하자고 흥타령 축제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조도영 박사는 천안삼거리 이야기 속 문화예술 융·복합 사례를 들었다. 축제는 스토리가 있어야 하고 궁금증을 유발해야 하므로, 뮤지컬이나 만화, 공예품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혀서 시민이 흥미진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김학수 기자는 천안흥타령의 ‘흥’을 천안의 정체성으로 삼으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흥타령 민요가사에서 즐거운 것도 슬픈 것도 모두 긍정적이고 낭만적인 ‘흥’으로 풀어내고 있다며, 흥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무한 긍정에너지’라고 견해를 피력했다. 

또한 천안흥타령축제에 시민참여와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서는 축제기간에 천안흥타령과 연관된 다채로운 한복과 가면을 입고 쓰는 방안을 강구하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가면은 부끄러움을 감추게 하여 적극적으로 춤에 참여할 수 있고 또 가족이나 친구, 주민들이 모여 각각 특색있는 가면을 만들며 화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면과 춤을 말하니 베니스가 생각난다. 지금도 거리엔 가면을 쓰고 즐겁게 다니는 이들이 많다.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모양과 다양한 크기의 가면을 팔고 가면을 고르는 관광객의 얼굴엔 벌써 축제에 참여한 양 즐거운 모습이 보인다.   

우리나라에도 가면축제가 있다. 신분제도로 억눌린 사람들이 가면을 쓰고 사회를 향해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하면서 신명나게 노는 자리다.

봉산탈춤, 하회별신굿, 은율탈춤, 수영들놀음, 양주별산대놀이, 동래 들놀음, 통영 오광대, 송파 산대놀이 등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탈을 쓰고는 양반도 놀려대고 중도 놀려댄다. 심하게 욕을 먹은 양반은 욕하는 상놈을 혼내기도 하고 담뱃대로 때리는 시늉도 한다. 여자를 탐하는 중을 풍자하기도 한다. 안동의 국제탈춤축제는 올해 7회째를 맞는다.    
 


윤성희 평론가는 축제의 장소성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천안삼거리 축제가 천안삼거리공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열자는 정치적 의견이 나오는 것에 우려를 보였다.

더하여 천안삼거리 이야기가 능소설화 이야기만으로 고착되지 않게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야 하고, 춤축제의 발전을 위해서는 자발적인 일상의 춤판으로 가야한다고 했다.

노준희 기자는 시민이 춤으로 마음을 배출할 수 있어야 진정한 축제라며 보는 축제가 아니라 어린이나 청소년 그리고 시민이 스스로 참여할 방안을 마련하자고 했다.

더 나아가 가족이 참여하는 천안여행을 축제와 연관시켜나가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시민과 이를 주관하는 공무원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우 관장은 다른 패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종합하면서 춘향전이 확장돼 방자전과 월매전으로 나오고, 심청전이 뮤지컬로 또 애니메이션으로 나오듯, 천안삼거리 능소전도 더 많은 콘텐츠로 확장되길 바란다며 해마다 더 나은 컨퍼런스가 되기를 소망했다.   

뒤풀이로 국밥을 먹는 자리에서도 이야기가 이어졌다. 만남이 중심인 삼거리축제에 만남 이벤트를 만들고 한복 입고 참여하는 이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면 참여율도 높지 않을까, 깜짝 사랑고백 이벤트는 어떨까? 천안삼거리 축제에서 공개적으로 사랑을 고백하거나 받는다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종합운동장에선 쌍쌍이 혹은 가족이 한복을 입고 춤추며 롤러스케이트도 타고, 삼거리공원에선 그네를 타고 연도 날리며 북적북적 전통놀이도 즐기는 상상을 해본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선선하고 햇살을 따뜻한 날 천안삼거리 흥 흥 하며 모두가 춤출 춤판을 생각한 컨퍼런스였다.  

김다원 리포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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