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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의 날’ 제정하는 것은 어떨까

전문가간담회 개최, 천안도독부 설치한 날로 제정해 지역정체성 확립 논의 

등록일 2022년09월0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시는 그간 10월1일을 ‘천안시민의 날’을 사용해 왔다. 10월1일은 천안시에 의미있는 날이었을까. 역사를 되짚어 천안만의 고유한 날은 없었을까. 
 

▲ 박상돈 천안시장이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천안시가 3일 고려시대 관련 교수, 지역향토사학계와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음력 930년 8월8일(태조13년 가을 8월 기해일)이 고려 태조 왕건이 천안도독부를 만들면서 탄생한 고려시대 신도시로, ‘천안’이라는 지명은 이때부터 사용돼왔다고 강조했다. 천안도독부가 설치된 날을 천안의 탄생으로 보고 ‘천안의 날’로 제정, 기념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  

10월1일로 지정한 ‘천안시민의 날’은 향후 ‘천안의 날’이 제정되면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의미를 가진 기념일로, 새롭게 지정되는 날로 공감한다면 기존의 기념일은 더 이상 의미없어지기 때문이다. 시는 천안의 탄생과 관련한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천안의 날 활성화방안 수립을 검토하기로 했다. 

박상돈 시장은 “천안이 만들어진 역사적 배경과 정확한 날짜가 있음에도 그동안 고려시대 관련 연구와 관심이 부족했다”며 “매년 천안탄생의 날을 기념해 지역정체성을 확립하는 등 고품격 문화도시를 적극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 천안시가 지난 3일 천안 타운홀 대회의실에서 ‘천안의 날’ 제정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천안 정체성에 태조 왕건 비중 높아져 

2017년 9월에는 가경고고학연구소가 천안박물관에서 ‘왕건, 신도시 천안을 건설하다’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목천지역은 원래 백제의 대목악군이었는데 통일신라때 대록군으로 고쳤고, 고려에 목주(木州)가 됐다. 군에서 주로 승격할 수 있었던 것은 목천지역이 고려왕조에 협조한 대가였다. 태조 왕건은 군·현의 승강을 통치수단으로 삼았다. 자신에게 비협조적이거나 항거한 지역은 격을 강등했지만, 협조적이거나 공로를 세운 지역은 승격시켰다.

그러나 고려왕조 성립 초기에는 반란세력에 휩싸이기도 했다. 청주지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후백제와의 접경지대에 있었던 목천지역은 청주의 반란에 참여했고, 이후에도 후백제군이 청주에 쳐들어왔을때 협조했다. 왕건은 목천지방 세력에게 가축을 뜻하는 한자, 우·마·상·돈·장 등을 성으로 삼게 했다. 그러다 청주반란이 진압되고 중앙군이 주둔하면서 청주의 통제를 받게 했다. 태조12년에 이르러 천안에 도독부를 설립할때 지방세력 일부가 도독부 설립에 참여했고, 대가로 목주로 승격했던 것이다. 태조23년이 돼서야 목천에 내려줬던 가축성을 정상적인 성씨로 바꿔줬다.

천안의 사찰은 고려왕실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었다. 유려왕사, 마점사, 천흥사, 홍경사, 개천사 등에서 이를 알 수 있다.

태조 왕건에게 도움을 준 사찰은 왕자산(태조산)의 유려왕사와 마점사였다. 천안부를 설치할 즈음에 왕건은 유려왕사에 유숙하고, 그의 말은 마점사에 맡겼다. 936년 9월 왕건의 고려군은 후백제를 상대로 통일전쟁의 마지막 전투인 일리천 전투를 벌였는데, 그 준비기지가 천안부였다. 천안에는 태조산, 성거산 등 태조 왕건과 관련한 역사문화 자료들이 남아 있으며, 국보 ‘봉선 홍경사 갈기비’, 보물 ‘천흥사지 오층석탑’ 등의 문화유산이 있다. 

한편 지난 6월3일 천안시는 ‘충남·세종의 고려시대 역사와 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열고 ‘태조 왕건의 도시 천안’이라는 전문가 주제발표가 진행되기도 했다. 

천안시는 현재 천흥사지와 홍경사지 발굴조사 및 국가 ‘사적’ 지정을 위한 연구조사를 진행 중이며, 태조 왕건을 기념하는 태조 왕건 기념공원 조성사업 등 고려시대 관련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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