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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익어가는 황금빛 들녘

동네가 품은 이야기는 노랗게 익어 전설이 된다

등록일 2022년09월0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 박순영 서양화가/ 아산미술협회. 충남여행스케치회 회원. 충남Art21 회원. 충남미술대전 초대작가. 개인전 6회 등.


<글/ 김다원- 천안 수필가·시인>

빨간 지붕을 지난 바람이 벼를 샛노랗게 물들이면 추석이 온다. 추석빔 입은 아이가 들랑거리던 대문으로 언니 오빠가 들어오고, 가족들의 이야기가 다 오간 후 밤이 깊어지면 마을의 전설이 달빛 아래로 나온다. 

훈풍 오는 언덕에서 실눈 뜨고 소꿉놀이하던 끝년이가 양지꽃을 들고 정신대로 끌려간 것과 형과 기차놀이하던 철민이가 애기똥풀 같은 물똥을 싸다 죽었다는 이야기와 산모롱이 도는 새댁 꽃가마 위로 샛노란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져서 부자가 되었다는 이장네 이야기까지 이어지면 보름달 같은 큰언니가 코를 곤다. 

그 동네가 품은 이야기는 노랗게 익어 서울로 가고 철원으로 가고 평택으로도 간다. 햅쌀밥에 처음 짠 참기름으로 비름나물을 무쳐 먹으며 마을 이야기는 또 다른 곳에서 전설이 된다.  

편집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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