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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고 유연한 몸매 만드는 요가, 시작해보세요

몸에 군살도 없애고 잡념도 없애고... 건강해지기 위한 여성운동 추천

등록일 2022년08월2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앞에 가는 여자의 몸매가 참 멋지다. 군살 없이 탄탄한 몸이 균형도 잘 잡혔다. 자꾸 눈이 간다. 어깨를 쫙 펴고 걷는 자세에선 자신감이 느껴진다.

가끔 거리에서 레깅스를 입은 사람에게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낸 적도 있지만, 아파트 안 요가 교실로 가는 그녀의 레깅스 입은 모습은 아름답다. 손에 든 물병의 물이 걸음에 맞춰 리듬을 탄다. 
 

-낙타자세.


그 여자의 요가 하는 모습도 멋지다. 몸이 활처럼 굽어 아치를 만들면 몸이 아치형 다리 아래로 물이 흐를 것 같고, 물구나무서기를 하면 거꾸로 곧게 선 나무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 것 같다. 다리를 앞뒤로 뻗어 꼿꼿하게 앉아 있으면 곧으나 부드러운 수양버들의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어느 날 물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해 오셨나요?” 그녀가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20년이 넘었습니다.” 
 

-브릿지 자세.


70이 가까운 그녀다. 희망이 생겼다. 나도 걸을 수 있을 때까지 요가를 하리라. 그녀 같이 멋진 몸을 만들어 몸에 딱 붙는 옷을 입고 곧은 자세로 걸으리라. 운동 중에 힐끔힐끔 그녀의 동작을 본다. 그녀 옆에 자리 잡는 이유다.

50대 중반에 퇴직했을 때다. 신이 나서 인생 후반을 설계했다. 운동을 우선순위에 두었다. 건강해야 뭐든지 할 의욕이 생긴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수영, 골프, 등산, 요가를 하고 싶었다. 수영은 배웠으니 기회 있을 때마다 하면 되고, 등산은 아파트 친구들과 가끔 가고, 골프는 남편과 배우기로 했다. 요가는 필수로 넣었다. 과격하지 않고 몸의 유연성을 길러주며 은근히 힘도 생기는 운동이고, 다른 운동과 비교하면 도구나 장비를 장만하는 데 돈도 적게 든다는 정보를 얻었다. 우선 요가 할 곳을 알아보았다.  

백화점의 문화센터는 일주일에 1번, 시간에 비해 값은 비싸다. 개인 요가원은 인원과 횟수에 따라 가격이 달랐다. 가장 저렴한 곳은 자치센터와 복지회관, 그리고 아파트 안의 요가교실이었다. 오가는 시간의 줄이고 편한 옷차림으로 갈 수 있다는 편리성을 따져서 내가 사는 아파트 지하의 요가 교실로 결정했다. 1시간씩 일주일에 3번, 한 달에 3만 원이다. 한 달에 12번 한다고 해도 1회에 2500원꼴이다. 

드디어 요가 교실에 갔다. 40명 정도는 함께 할 만큼 너른 장소에 열 명 정도가 있었다. 야외 경관이 보이는 한 면만 빼고 3면이 다 유리다. 매트는 이미 깔려 있었다. 선생님과 눈으로 인사 하고 빈자리에 앉았다. 처음 온 장소에 대한 두려움,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염려가 살짝 왔다. 어느 것이든 시작은 떨림이 있다고 생각하고 자리를 잡았다. 

옷차림을 보니 각각 달랐다. 편한 티셔츠 차림부터 전문 요가 옷을 입은 이도 있다. 아침 시간이니 젊은이는 일하러 가고 육아나 일에서 벗어난 이들이 왔다. 눈이 유리창 밖으로 향한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바람이 솔솔 들어오는데 창밖엔 단풍나무가 아가 손 같은 잎을 흔들고 있다. 지하에 들인 정원이 멋지다. 아! 드디어 요가를 한다.
 

- 시작 전 명상.


수업이 시작되었다. 양반다리를 하고 허리를 곧게 세운 후 손을 무릎 위에 놓는다. 눈을 살포시 감고 운동 시작하기 전 명상에 들어갔다. ‘처음부터 욕심을 내지 말고 내 몸의 상태가 허락하는 만큼만 한다. 틀어진 골반을 바로 잡을 수 있으며 컴퓨터와 핸드폰을 많이 해서 아픈 목과 어깨의 통증도 줄일 수 있고 허리의 통증도 줄어든다. 오래 하다 보면 처음보다 몸이 유연해지고 근육의 힘도 길러진다.’는 요가 강사의 말에 힘을 얻었다.   

복식 호흡하는 법부터 배웠다. 배가 불룩하게 숨을 들인 후 한 호흡 멈추었다가 뱃가죽이 등에 달라붙는다는 느낌이 올 때까지 나머지 숨을 천천히 다 내 쉰다. 숨만 잘 쉬어도 뱃살이 빠진다는 말에 열심히 했다. 다음 동작이 이어진다. 전굴 자세다. 접었던 다리를 천천히 편 후 가슴이 허벅지에 닿도록 몸을 굽힌다. 무릎이 다 펴지지 않는데 허리를 굽히니 오금에 통증이 왔다. 옆 사람은 허리와 허벅지가 착 붙었다. 와! 유연하다. 부럽기도 하고 나도 할 수 있을까 걱정하다가 미소 지었다. 처음이잖아! 
 

- 비틀기.

- 비둘기 자세.


다음은 천천히 왼쪽 무릎을 구부리고 오른쪽 팔로 무릎을 감싼 후 몸통을 비틀어 뒤를 향한다. 비틀기 자세다. 동작이 이어졌다. 개가 기지개 켜는 자세다. 팔과 다리는 바닥에 대고 허리와 다리를 곧게 펴 엉덩이가 하늘로 향하게 한다. 고양이 자세, 코브라 자세를 하고 복근운동을 50여 번 반복할 땐 여기저기서 끙끙거리는 소리와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매트에 누워서, 앉아서, 서서 각 동작에 힘을 쓰고 이완하기를 반복하다 보니 한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 모르게 갔다. 이마에 땀이 솟았다.
 

- 송장자세.


이제 마침 동작인 사바 아사나(송장자세)다. 팔과 다리도 약간 벌려 가장 편한 자세로 매트에 누워 눈을 감았다. 숨을 크게 들였다가 천천히 내 쉬니 몸이 바닥에 깊이 가라앉는 느낌이다. 격한 육체노동 후 시원한 바람이 부는 그늘에서 눈을 감고 누워있을 때의 느낌이다. 다 해냈다는 만족감과 몸을 충분히 쓴 후에 쉬는 행복감이 왔다.

계속 잠자고 싶은 몸을 일으켜 손을 모았다. 1시간 운동을 마쳤다고 앉은 자세가 달라졌다. 곧게 편 허리를 깊이 숙여 감사의 인사를 나눴다. 함께한 분들에게, 또 내 몸과 마음을 위해 최선을 다한 나에게 하는 인사다. 내가 나를 보는 시간, 그리고 내 몸의 상태를 아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요가가 나에게 왔다. 

벌써 10년이 넘었다. 요가 하며 맺은 친구와 산에도 가고 미술관에도 가고 차도 마신다. 한 아파트에 사니 나눔도 쉽다. 오이도 감자도 호박도 나눈다. 금방 찐 옥수수도 오간다. 내가 행복하니 가끔 지인에게 요가를 권할 때가 있다.

몸이 뻣뻣해서 못 한다는 대답이 돌아올 땐 “그러니 요가를 해야 합니다. 과격하지도 않고 천천히 운동하는데 근육이 늘고 몸은 유연해집니다. 실내에서 하니 바깥의 날씨에 상관없이 할 수 있습니다. 군살이 없어져서 몸매는 저절로 아름다워집니다.”라며 줄줄이 장점을 댄다.

요즘은 요가에 더하여 다른 운동하는 재미도 생겼다. 헬스장에서 걷기도 하고 자전거며 각종 기구를 활용하여 몸을 푼 후에 요가 교실로 들어간다.

몸이 건강해진 것도 좋은데 옷을 입을 땐 옷태가 더 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몸매가 좋아졌다는 이야기도 몇 번 들었다. 어느 지인은 실버 모델에 지원하라고도 권했다. 20대 30대도 못 들어 본 말을 60대 중반이 넘어서 듣는다. 몸 관리를 어떻게 했느냐고 물으면 나는 즉시 대답한다. 

“요가요!”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 했다. 행동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탄탄한 근육, 날씬한 몸으로 신나게 걷고 싶지 않은가. 건강한 몸으로 어디든 가고 싶지 않은가. 그대여! 요가를 하시라. 절로 지어지는 미소와 흥얼거리는 콧노래는 덤으로 얻는다. 
 

김다원 리포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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