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아파트 옥상에서 바라본 원성동 6·7통 전경.
재건축 열기속에 원성천, 오룡경기장 개선 추진
원성동 주거환경 개선은 용이한가.
원성동 일대에 재건축 바람이 인 지도 1년6개월. 그러나 아직도 일부 추진위원들의 불협화음 속에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원성동은 그동안 많은 주민들이 ‘개발바람’을 요구해 왔다. 타 지역은 성큼 성큼 개발되고 있는데 오히려 낙후되는 모습을 바라보며 시에 강력 도움을 요청해 왔던 것.
이제 시도 원성동 일대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지원에 소매를 걷었다. 하지만 정작 원성동 일대 개발의 선두에 서 있는 6·7통 중심의 재건축 열기는 일부 주민들의 편견과 아집, 몰이해로 개발의지가 꺾이고 있는 실정.
이곳과 함께 낙후지역의 일번지 원성1동 3·4통도 재건축에 대한 얘기가 오가고 있지만 주민반대가 만만치 않아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원성동 개발 잠재력은 무궁무진. 몇몇 문화·편의시설 등이 들어서고 오룡경기장과 원성천이 지역명물로 살아날 때 주민들 삶의 질도 우뚝 설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원성1동 재건축 찬반 양분 ‘불투명’
원성1동에는 재건축 여지를 남겨놓고 있는 곳이 있다. 낙후지역으로 손꼽히는 3·4통이 그곳인데 이곳은 인접해 추진하고 있는 문성동 재건축 열기에 편승코자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찬성 못지 않게 거세다. 최근 유효준 동장은 재건축 여부를 판단키 위해 좀 더 구체적인 데이터를 갖고자 통장들에게 여론수렴을 부탁했다. 그동안 알려진 바로는 찬반이 반반에 이를 것이라는 생각에 미치고 있다.
3·4통의 반대의견은 각각 여론 요인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그중 실리적인 손익에 우선한 것으로 보인다.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가게 주인은 “현재 월세수입이 500만원을 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건물 보상받아 7억원 이상을 받는다 해도 이 돈이 나오겠습니까”라며 강한 반대의견을 보였다.
3?4통은 대부분 세를 놓고 있는 사람들이 많음을 감안, 반대의견의 상당수가 이같은 상황에 처해 추진 자체가 불투명하다.
원성2동 재건축… 답보상태 ‘답답’
로얄비둘기 아파트를 포함한 6·7통과 16통 일부를 대상으로 재건축을 준비해온 건 지난 2001년 12월. 당초 신현만 전 6통장이 추진했으나 이후 불신 세력이 나타나며 양 간의 세싸움만 격렬한 채 진전이 없다.
최근 신씨는 전체주민 70% 이상 동의를 얻어 조합을 구성하고자 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상대방측이 뭐라든 개의치 않겠다는 것이다.
반대측도 마찬가지. 오는 20일(일) 남산초등학교에서 조합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조합장으로 나선 사람은 두 명. 하지만 재건축사업을 잘 아는 관계자는 “뭘 몰라서 하는 소리다. 조합도 구성 안 됐는데 무슨 조합장이냐. 그들이 말하는 조합장은 추진위원장이 돼야 맞다”며 정정. 그는 아무 개념도 없는 사람들이 추진한다고 나서는 것을 보면 한심하다고.
정형교 원성2동장도 충남도에서 주택업무를 본 경험이 있다. 양측을 다 만나봤지만 주먹구구식 추진으로는 아무 일도 안 될 거라며 우려를 표명, “일단 20일 치러지는 선거에서 얼마나 많은 주민들이 동조하는지를 봐야 할 것 같다”며 지켜보자는 생각이다.
“재건축 사업은 주민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시 이재당 건축과장은 자기 말만 내세우는 양측에 “합의를 이루기 전에 건축과를 찾지 말라” 엄포(?)도 놓은 적 있다고 피력했다.
이 과장은 이들 추진이 미흡해 흐지부지될 수도 있음을 우려, 다음 주거환경개선사업의 후보지로 신청해 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재건축 추진에만 매달리기에는 추진여부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는 이유 때문이다.
원성동 중심의 문화시설 개발 필요
“엄밀히 분석하면 삶의 질에서 원성동 지역은 타지역에 비해 앞선다.”
“개발측면에서 쌍용동 일대에 비할 바 아니지만 살기좋은 지역을 꼽으라면 원성동을 택할 것이다”. 일부 주민들은 은근히 “으뜸 원성”을 부르짖는다.
이같은 생각은 유효준 원성1동장도 마찬가지. 다만 아쉬움이라면 ‘생활의 활기’가 부족하다는 것을 든다.
문화·편의시설이 부족한 원성동. 시민회관이나 학생회관, 영화관, 도서관 등이 가깝다고는 하나 원성동 중심으로 몰려드는 시설이 부족하기만 하다.
활기를 찾기 위한 노력은 원성천과 오룡경기장 개선에서 나타난다. 아직은 추진중이지만 모여드는 시설로 매력을 갖고 있는 것.
재건축 외에도 원성1동 에덴주유소 앞쪽은 주거환경개선사업의 현지개량방식으로 정비계획을 갖고 있다. 자연녹지지역 해제 요구를 줄기차게 하고 있는 유량동 일대와 유량로 개설과 맞물린 원성동 발전이 가시화 되고 있다.
개발 잠재력이 높은 곳이며, 또한 삶의 질을 적절히 담보할 수 있는 원성동.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