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 수없이 수많은 밤을∼”
지난 6일(일) 10살 꼬마가 부른 가수 이미자의 ‘동백아가씨’가 풍세면 용정리 마을을 들썩였다. 어른 가수 뺨치는 노래실력과 율동(?)을 겸비한 아이, 진 욱. 이날 마을 부녀회가 주최한 ‘경로잔치’에 욱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욱은 이미 매스컴을 탄 트롯 신동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아역 탤런트에 한국 전통트롯 서정가요제 대상을 거머쥐기도 했으며 YMCA야구단, 바다이야기 등 영화에도 출연. 열살박이 아이로 초등학교 4학년의 제 또래 아이들이 재롱피울 나이에 딴 세상을 접한 것이다.
그런 욱이에게 낯선 천안은 ‘청소년 한돌회’가 이어줬다. 특히 한돌회의 삐떼기 정태군(3)과는 친형제처럼 다정하다. 지난 5월 아산의 현수 살리기 행사와 능수축제에서 삐떼기와 가까워진 욱은 이로 인해 3백10번째 한돌회 회원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우리 집에 이틀만 데려가면 안돼요?” 욱이가 유독 삐떼기와의 정을 과시하는 건 매사에 하는 짓이 귀여운 면이 있어서다. 더군다나 아빠는 교도소, 엄마는 가출로 한돌회에 맡겨진 삐떼기의 가정환경이 욱이의 마음을 쏠리게 했다.
한돌회 정순자 원장은 욱이가 제 옷과 장남감을 가져다 준다며 “삐떼기도 욱이가 준 장난감 자동차를 제일 좋아한다”고.
서로의 각별한 정이 천안을 찾는 욱이 발걸음을 더 잦게 만들고 욱의 천안사랑도 점점 깊어지고 있다. 남 진과 금사냥, 배일호, 은방울 자매를 제일 좋아한다는 욱이는 현재 2집 준비중.
오는 9월로 10주년을 맞이하는 한돌회 행사에도 초대손님겸 회원 자격으로 찾아와 삐떼기와 상봉할 날을 벌써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