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일 민선 8기 시작을 알리는 선거가 있었다. 먼저 시민이 뽑은 직접선거에 당선된 당선자들에 축하의 인사를 건넨다. 아산시민들은 시장은 국민의 힘에, 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에 손을 들어 주었다. 이는 시정을 견제하며 바른 방향으로 시정을 집행할 수 있도록 시민이 마련해준 시민의 선택이며 뜻이라 생각한다. 협치와 상생이라는 가치가 더욱 소중하게 된 처지다.
박경귀 아산시장 당선자는 공약에서 모두가 희망을 꿈꾸는 아산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미래세대를 키우기 좋은 아산, 복지도시로 글로벌 도시로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는 아산을 만들겠다고 했으며, 시민이 참여하고 시민이 정책을 만들어 집행하는 아산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먼저 아산시민연대는 국민의 힘 박경귀 당선자에게 당부의 말을 전한다. 지난 지방선거 기간에 아산시민대가 참여하고 있는 아산시민사회 단체 협의회에서 정책질의를 보내 답변을 요구한바 있다. 박경귀 당선자 선거운동 본부에서는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시한을 넘겨 답변을 보내지 않았다.
과정이야 어찌 됐건 결과적으로 정책선거가 되길 희망했던 시민사회에 소통이 부재한 선거로, 정책이 우선되지 않는 선거로 비치게 되었다. 그리고 막판에는 네거티브 공세를 통한 혼탁한 선거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경로를 통해서 다양한 의견을 들어 소통하고, 설득하며, 반영하는 것이 진정한 정치라 생각한다. 박경귀 당선자는 시민들과 다양한 경로로 소통하여 시민의 뜻을 적극적으로 시정에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말이 앞장 선 실적 내보이기가 아니고 실천으로 구체적인 제도를 만들어 시정을 이끌어가길 바란다.
아산시민연대는 지난 7기 오세현 아산시장 재직시절 있었던 다양한 현안문제를 하루 속히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한다. 지난 민선 7기 아산시립합창단이 상임화를 요구하며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오세현 시장은 시립합창단 인지도 조사 등의 연구용역을 통해 문제해결을 하려하고 현재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연구용역에 관계없이 시립합창단 노동자들의 상임화 요구는 노동자들의 삶의 안정성과 이를 바탕으로 아산시를 진정한 문화도시로 만들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다. 또한 아산시 상시 지속업무 노동자들 역시 정규직 전환을 위한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그리고, 둔포면 신항리 근대문화 마을 내 친일행적 안내문 설치건 역시 조속한 해결을 요구한다. 마을 내 반대 여론을 핑계로 친일 행위에 대하여 올바른 알 권리와 역사 바로 세우기 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것 역시 민족의 자존심에 반하는 행동일 것이다. 해당 인물이 우리 사회에 기여한 공적은 물론 친일행적을 비롯한 과오도 기록하여 후손들에게 바른 역사교육을 하는 공간을 만들어야 하며 이런 맥락에서 게시판 설치 사안은 단순한 민원성 요구사항이 아님을 반드시 인지하기 바란다.
박경귀 아산시장 당선자는 현재 진행중인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 희생자 유해발굴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2022년 시굴사업을 진행 중이며 시굴과정에서 상당수 유해가 발견되었다.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민간인을 추모하며 넋을 기리는 일은 후손된 우리의 책임이며 역사 바로 세우기의 필수적인 과정이다. 발굴 사업이후 추모관 건립을 통해 다시는 비극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교육 현장 조성에도 게을리 하지 말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박경귀 당선자도 잘 알고 있는 아산시 마을교육 공동체 활성화 지원조례의 실행계획 마련을 요구한다. 마을교육 공동체 활성화는 시민공동체활성화 사업의 바탕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학교를 중심으로 마을을 발전시키고 공동체로 묶어내는 역할을 할 수 있어 농산촌 살리기는 물론 도·농간의 교류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아산시의회에 당부한다. 지난 민선 7기도 의회 구성에 많은 난항이 있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당리당략에 빠지지 말고 오직 아산시민만을 보면서 정진하길 바란다. 시민을 대표하여 목소리를 전달하고 시의 정책 전반에 대하여 제대로 된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특히 자신들을 뽑아준 시민의 뜻보다 의원 개인의 뜻을 고집하여 시민의 열망을 왜곡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를 간곡히 요청한다.
정당한 다수 시민들의 뜻을 받들기보다 협치나 상생이라는 미명으로 정치적인 뒷거래를 하려는 시도는 애당초 하지 말아야 한다. 협치나 상생은 시작도 끝도 시민의 뜻이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기 바란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정책발굴과 조례제정 등을 통해 시민의 의사를 적극 반영할 것을 기대한다. 한마디로 항상 공부하고 연구하는 의회 그리고 발로 뛰는 의원이 되어야 한다.
박경귀 아산시장 당선자도 선거운동과정에서 협치와 소통을 강조한 바 있다. 12년만에 새 물결을 서둘러 앞세우기보다는 계승할 것은 계승하되 시민의 기대에 맞춘 차분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기를 당부한다.
아산시민연대는 지난 23년동안 아산시와 의회에 시민의 여과되지 않은 목소리를 전하고자 최선을 다해왔다. 앞으로도 우리는 시민의 입장에서 시정감시를 늦추지 않고 시민의 귀와 눈이 되어 아산시장과 시의회가 잘할 때는 아낌없는 손뼉을 보내고, 잘못할 때는 추상같은 비판을 계속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