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나 친지가 없어 장례를 치를 수 없는 무연고자 김기환(76)씨의 장례식이 3일 오전 10시 청수동 호두나무장례문화원에서 진행됐다.
바르게살기운동천안시협의회(회장 위익환)가 주관한 이번 장례식에는 협의회 회원들과 남천안로타리클럽 회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협의회는 고인을 위해 조문, 발인, 제사, 운구 등 장례절차를 진행하고 망자에 대한 예우를 지키며 존엄한 삶의 마무리를 도왔다.
‘무연고자(無緣故者)’란 가족이나 주소, 신분, 직업 등을 알 수 없어 신원이 불분명한 사람이다.
그간 천안 내 무연고 사망자는 별도의 장례절차 없이 영안실에 안치 후 화장됐지만, 바르게살기운동천안시협의회는 삶의 마지막 죽음을 외롭게 맞이하는 무연고자가 외롭지 않도록 이번 장례식을 시작으로 매년 연4회 무연고자 장례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위익환 회장은 “이번 무연고자 장례식을 통해 고립감과 상대적 박탈감에 생을 마감하는 고인들의 존엄성과 평안한 영면을 돕겠다”며, “유족이 아니더라도 고인을 추억하는 이들이 추모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장례절차 없이 고인을 보내야 했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