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에 4명의 충남교육감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김지철 현 교육감의 아성에 김영춘·이병학·조영종 후보가 도전하는 모양새다.
구호는 제각각이다. 김지철 후보는 ‘검증된 교육감’을 내세우고 있다. 김영춘 후보는 ‘미래교육적임자’를, 이병학 후보는 ‘중도·보수단일화후보’임을, 조영종 후보는 ‘깨끗하고 정직한 후보’를 내걸고 있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소속이 아니기에 개인전에 의지한다. 누구는 보수와 진보의 방향을 앞세우고, 누구는 교육에 보수·진보 성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후보를 잘 모른다면 공보에 제시된 기본사항과 공약을 보면 올바른 선택의 폭을 가져가는데 도움된다.
‘검증된 교육감’ 김지철 후보
김지철(70) 후보는 현 교육감으로, 그가 내세우는 자랑은 ‘약속을 지키는 교육감’이다. 근거로는 2022년 전국교육감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평가에서 공약이행률 98.8%로 최고등급(SA)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더 행복한 충남교육을 위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 무상급식을 이뤘고 중학교 신입생 전원 무상교복 지원, 초등학교 온종일 돌봄교실 운영, 학교폭력사안 처리시스템 ‘어울림톡’ 운영, 전 교실 공기청정기 설치, 14개 시·군 학교지원센터 및 학부모지원센터 설립, 학교별 기초학력책임제 운영, 14개 시·군 교육청 학습종합클리닉센터 구축, 학생인권조례와 교권보호조례 제정 등을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그런 그가 이번 6.1지방선거를 통해 다시한번 충남교육감이 되면 ▶IB(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 교육과정 운영학교 준비 ▶탄소중립 생태환경학교 조성 ▶15개 시군 인공지능교육체험센터 구축 ▶인공지능(AI) 고등학교 신설 ▶미래산업 위주의 직업계고 중심학과 개편 ▶공감과 존중의 다문화교육 강화 ▶학생인권센터 확대운영 ▶아동학대 온라인 통합지원시스템 운영 ▶빅데이터 활용 ‘어울림톡’ 호가대운영 ▶대입지원관 배치 ▶외국학교 화상연결 영어수업 확대 ▶초등학급당 학생수 20명, 중고등학생수 24명으로 단계적 감축 ▶14개 시군별 학교지원센터 확대강화 ▶초중고신입생 입학지원금 단계적지원 ▶지역아동센터 지원확대 ▶어르신을 위한 문해교육 확대 ▶아버지 아카데미, 어머니 스콜레 운영 등 48개 공약을 내걸었다.
한편 김지철 후보는 전과가 여럿 있다. 국가공무원법위반으로 징역6월에 집행유예1년(1981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벌금200만원(2001년),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금100만원(2011년)을 낸 것이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교육민주화 활동과정에서 이뤄진 일로, 2007년 민주화운동 공로를 인정받아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로부터 관련자증서를 수여받았다. 또한 도로교통법위반은 저녁에 좁은 골목길을 지나다 주차된 차량 옆면을 경미하게 접촉했으나 어둠과 차내 음악소리로 접촉사고를 인지 못해 즉시 처리하지 못한 것으로 해명했다. 이들 전과를 갖고 이미 초선과 재선을 거쳐 3선에 도전하고 있지만 조영종 후보는 그의 전과를 크게 문제삼고 있는 상황이다.
‘삶과 배움을 하나로’ 김영춘 후보
공주대학교 부총장을 역임한 김영춘(62) 후보는 공학박사답게 ‘디지털 전환시대’를 내세우며 본인의 경쟁력을 알리고 있다. 스스로를 혁신가, 연구가, 그리고 진보와 보수 진영논리에 자유로운 사람으로 평가한다.
그가 교육감으로 추구하는 건 ‘새로운 학교’다.
이를 위한 공약으로는 ▶교사중심의 지원체제 구축, 학습부진으로 나타나는 난독증 치료지원 ▶체험학습비 지원 ▶학교전담병원 시스템 구축 ▶학업중단학생 위한 학력인정 대안학교 확대 ▶다문화가정과 소외계층의 개별맞춤교육 지원 ▶장애학생의 진로직업교육 및 졸업 후 평생교육지원방안 마련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폴리매스 인재양성 ▶메타버스로 맞춤학습 지원 ▶주제중심 프로젝트학습의 융복합수업 확산 ▶모든 직장 내 자녀돌봄휴가 8시간 이상 확보 ▶초등돌봄교실 18시~19시까지 돌봄시간 확대 ▶학급당정원 20명, 학교규모에 맞는 교실 조성 ▶성과상여금 개선으로 교직원간 경쟁 대신 협력 유도 ▶미래교육형 전문성과 공정한 인사제도 확립 ▶교사연구실 확충 ▶폐교를 활용한 체험연수시설 확충 등이다.
김영춘 후보는 “학생에게는 행복한 웃음과 내일을, 학부모에겐 신뢰와 안심을, 그리고 선생님에게는 보람과 긍지를 주는 충남교육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중도·보수 단일화후보’ 이병학
이병학(66) 후보는 중도보수 단일화 후보다. 박하식·명노희·조삼래 후보와의 경쟁에서 단일화후보로 나서게 됐다. 원래 현 김지철 교육감과 진보 대 중도·보수의 경쟁으로 끌고가려 했지만 단일화 과정에 김영춘·조영종 후보가 참여를 거부하면서 반쪽대표성을 갖게 됐다.
충남도 3·4대 교육위원을 했으며, 흠집으로는 2003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법률위반(뇌물)으로 징역 2년6월의 실형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조영종 후보에게 ‘전과자와는 단일화할 수 없다’는 소리도 듣게 됐다.
그는 지난 8년간의 교육이 ‘어두운 터널’을 지나오는 시간이었다며, “충남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자율성만 강조해 학생인성은 바닥에 떨어지고 교권마저 추락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학생인권조례가 공교육 추락의 주범이라며 ‘반드시 폐지’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김지철 후보의 8년 교육감 활동에 부정적인 면을 부각했다. 2020 시·도별 대학진학률이 17개 시·도중 13위, 초중고 학부모의 교육만족도가 2019년 5.4에서 2021년 4.85로 떨어졌다는 점을 알렸다. 참고로 2020년 1월부터 코로나19 발생으로 온라인 교육 등 정상적인 학교교육에 어려움이 따랐다.
그가 내건 공약으로는 ▶기초·기본학력지원센터 구축 ▶통합형 평가체제로 전환 ▶문·예·체 교육강화로 감성교육 확대 ▶권역별 진로체험센터 구축 ▶4차산업 관련 직업체험활동 강화 ▶특성화고 학생 위한 취업진로지원센터 설립 ▶전국 최초 교육가족조례 발의 ▶학교·지역사회·학부모가 함께 하는 돌봄기능 확대 ▶교육정책 온라인소통방 운영 ▶청렴한 교육문화 및 재정운영 조성 ▶투병한 인사제도 운영 ▶민원해소 위한 디지털 플랫폼 설치 및 교육정책 옴부즈맨 제도시행 등이다.
‘깨끗한 교육전문가’ 조영종 후보
조영종(60) 후보는 후보자들의 전과를 타겟으로 삼아 “뺑소니, 폭력, 음주운전, 뇌물수수 전과자에게 미래교육을 맡길 수 없다”며 ‘깨끗하고 정직한 교육감’을 강조했다.
그는 장학사, 장학관, 교장을 모두 경험한 교육전문가를 자처하며 “이번 교육감 선거는 교육철학과 자질이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전교조에 대해 “전국 교육감 후보중 최초로 전교조 반대의사를 표명했다”며 “전교조가 우리사회에서 사라져야 할 단체로는 보지 않지만 그들이 행하는 비교육적 행태들은 동의하거나 묵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가 내건 주요공약은 ▶충남형 창의·인성학교 설립 ▶기숙형 중학교 및 고등학교 설립 ▶과학교육원 내 우주교육센터 설치 ▶학교매점 운영으로 군것질 기회 제공 ▶학교주변 안전망 정비 및 구축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 의무배치 ▶자연친화적 놀이시설 구축 ▶단설유치원 설치확대 ▶인성교육지원센터 설치 ▶기초학력 보완센터 설치 ▶프로젝트 학습 적극활용 ▶마을공부방 강사파견 지원 ▶학교장 책임경영 및 평가제 운영 ▶상식이 통하는 교직원 인사시스템 구축 ▶교권보호위원회 및 업무조정위원회 설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