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도지사 후보에게 불리한 다양한 형태의 일들이 벌어졌다. 일부는 일리가 가지만, 일부는 공감이 가지 않는다. 공의, 정의 같은 것인지 사욕을 바탕으로 하는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모호한 주장과 행동들이 유권자를 현혹시킨다. 몇몇 사례를 짚어보자.
양승조 충남지사의 정책특보를 맡았던 황종헌씨가 이번에는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게다가 기자회견까지 열고 지지한 이유는 “충남출신 윤석열 대통령을 통해 충남이 비약적으로 비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는 것이다. 엄밀히 따져 윤 대통령이 왜 충남출신인지 모르겠다. 대통령이라고 고향이라는 작은 지역을 발전시키는 것도 아니고 도 차원의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지 않을까. 역대 대통령을 봐도 그렇진 않다.
황씨는 김태흠 후보가 충남을 글로벌 경제중심으로 만들어낼 도지사라 했다. 황 전 특보는 전남출신이고 천안에서 호남향우회 임원으로 활동한 사람이다. 왜 그가 ‘충남’에 애착을 갖고 있을까.
한국노총측은 도지사에 대한 리더십을 ‘도민을 위해 무엇이든 따올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다. 착하기만 한 리더십은 필요없다는 투다. 지역을 위해서 당장의 도움이 될 지는 몰라도 나라를 위한 도움이 될 지는 의문스럽다. 이기심과 이타심의 어느쪽에 있는 것일까.
국민의힘은 9일 ‘양승조 후보측의 네거티브’라 공격하기도 했다. 양 후보의 수석대변인이 이번 선거를 천안·아산과 보령·서천간 정쟁으로 생각한다는 부분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 지역은 두 후보들의 출신지역이다. 김태흠 후보가 보령시장 후보 개소식에서 ‘단합’을 이야기한 건데 이를 트집삼아 충남을 소지역주의로 몰고가려 한다는 주장이다.
시대는 바뀌고 있다. 지엽적인 주장으로 선동되는 건 구시대다. 혈연·학연·지연을 부추겨 얻어내는 만큼 잃는 것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15일에는 민주당 시의원 공천 나번을 받은 오종석씨가 ‘민주당 권리당원 및 시민들’ 374인을 대표해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의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권리당원은 집단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의 주장은 ‘내로남불을 일삼는 민주당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점과 ‘소속의원의 성비위 사건을 은폐하고 꼬리자르기하려 한다’는 것을 비판했다. 또한 시장경선도 문제삼았다.
정당들이 주는 실망감은 그간 수십·수백번도 더 보여줬다. 항상 있어왔던 실망감인데 먼저 민주당에 촉구하고 개선을 요하는 노력부터 있더라면 공감도 클 텐데 이 정도의 이유라니, 의아스런 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