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 더불어민주당 3선 천안국회의원의 성비위 사건이 터지자 민주당이 바짝 엎드렸다. 이같은 문제가 벌써 몇 번째인가. 게다가 안희정 충남도지사에 이어 천안국회의원으로 재발하면서 지역사정은 선거일도 코 앞인데 잔뜩 먹구름이 끼었다.
이런 분위기를 충분히 감지했는지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도 13일 오후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란 제목으로 “충남도민께 고개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엎드렸다. “송구한 마음 뿐이며,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반성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이 많이 부족했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중앙당과 발맞춰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부탁도 했다. 사무실로 피해자 및 사건에 대한 문의가 오고 있다며, 중앙당에서 철저한 진상조사를 거듭 약속했으니, 피해자나 가족분들께 2차가해가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자 보호에 꼭 함께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도당은 “피해자께서, 충남도민들께서 됐다고 하실 때까지 계속해서 사과드리겠다”는 말로 끝맺었다.
이번 사안을 보면 각 정당 등이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고 한다. 그럼 어디서 문제가 있을까. 정당에서 찾아야 할까. 국민의힘은 시스템이 갖춰있는데 더불어민주당은 그렇지 않단 말인가. 만약 법을 강화하고 정당에서도 문제시 축출하는 등의 엄격한 자대를 댄다면 없어질까.
살인자는 ‘사형’으로 처리한다고 하면 더 이상 살인은 발생하지 않을 것인가. 오랫동안 풀리지 않은 문제고, 그로 인해 반복적인 재발이 일어나고 있다. 뾰족한 수는 없는 것일까. 이번을 계기로 다시한번 전문가와 위정자들은 머리를 맞대고 ‘좋은 수’를 찾아내면 좋겠다.
한편 충남지역에서 선거기간에 발생해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 기초의원선거야 대체로 거대양당의 ‘가’번 공천을 받은 이들이 100%로에 가까운 당선율을 보여왔기에 별 탈은 없을 것이다. 광역의원과 지자체장, 충남도지사 선거에 얼마간의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라는 건 다만 바람만 불지 않았으면 한다. 선거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방의원선거의 경우엔 인물이 80%, 정당이 20% 수준의 지지에서 바람직한 투표가 이뤄져야 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로 가는 경우가 많으며 그마저 어떤 문제로 바람이 불면 특정정당에 몰표로 가기도 한다.
그 결과 자질이나 도덕성이 낮은 후보가 당선이 되어 4년간의 임기를 보장받게 된다. 유권자의 입장에서는 부분을 심판했으나 더 큰 부분을 잃어 불행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냉정한 시각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