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보며 무한상상을 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토끼와 호두. 토끼의 복장이 예사롭지 않다. 우주비행사다. 둘은 어떤 관계일까. 우주는 아직 인간에게 정복되지 않은 상상의 세계다. 그 미지를 비행하는 토끼는 비행사다. 그렇다면 호두는 무얼까. 사람들은 호두가 사람의 뇌를 닮았다고 한다.
정혜영 작가가 10일(화)부터 14일(토)까지 천안삼거리공원 앞 차량등록사업소 3층 ‘삼거리갤러리’에서 ‘Astronaut Walnut series’ 작품전시를 한다.
정 작가의 이번 전시는 기존 작품들과 다르다. 우주의 상상모험을 담았다. 지역작가로서 ‘천안’이라는 환경을 반영해 천안의 명물, 호두를 매개체로 등장시켰다.
“정통 표현법보다 팝아트 드로잉에 가깝다”고 설명하는 정 작가는, 이번 전시의 시각적 메시지를 ‘Astronaut Walnut series’로 삼았다. 우리말로 풀이하면 ‘우주비행사 호두나무 시리즈’다.
그는 기존 작품들과 비교해 “표현적으로는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고 했다. 물론 기존 작품들처럼 여전히 정체성, 자기의식에서 비롯된 불확실한 실존, 그런 고민의 연속선상에 있다.
“이런 것들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한번쯤 고민했을 법한 관계성, 자아존중에 대한 이야기”라며 ‘Astronaut Walnut series’의 작품들이 관객들을 잠시라도 위로할 수 있길 희망했다.
우주를 눈에 담을 수 있는 우주인을 무감정 토끼로 모호함을 형상화시켰다는 작가. 또한 이번 전시작품에서 등장하는 ‘호두’는 복잡한 감정과 생각을 전달하는 뇌로써, 호두를 감싸고 있는 것은 단단한 갑옷이지만 내면은 부서지기 쉬운 존재임을 자각시킨다.
토끼와 호두의 합체를 통해 인간내면을 들여다보는, 호두의 탈을 쓴 토끼를 등장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