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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 드러낸 ‘천안 성성호수공원’ 

4.1㎞ 생태탐방로길 걸으며 다양한 휴식·문화체험 힐링 

등록일 2022년05월0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시민의 도심 속 생태휴식공간 ‘천안 성성호수공원’이 4월30일 모두 개방됐다. 

‘성성호수공원’은 업성동의 ‘성’과 성성동의 ‘성’을 합쳐 만든 업성저수지의 새로운 이름이다. 

▲ 방문자센터 숲놀이터 및 생태도랑.

공원은 어린이 생태교육·체험이 가능한 방문자센터(1785㎡)와 자연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잔디마당, 그리고 숲놀이터(모래놀이·조합놀이대), 피크닉장(파빌리온 3개동), 생태체험숲, 생태도랑을 갖췄다.

또 누구나 수변을 가까이에서 걸으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생태탐방로(4.1km)를 비롯해 자연관찰교량인 성성물빛누리교(280m) 등이 설치됐다. 
 

▲ 천안시는 업성저수지 수질 개선사업과 수변생태공원 조성사업을 마무리하고 30일 ‘성성호수공원준공식’을 개최했다.

업성저수지는 1972년 성환천의 발원지이자 업성동과 성성동, 직산지역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로 축조돼 주변지역 농업생산과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후 저수지 주변 도시화·산업화에 따른 수자원 고갈 및 생활하수, 축산폐수, 비점오염원 유입으로 수질오염이 가속화되고 있었다. 

2013년 환경부는 농업용저수지 825개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지역주민 접근이 쉬운 농업용저수지 중 농업용수 공급뿐만 아니라 쾌적한 친수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2016년 ‘중점관리저수지 지정계획’에 업성저수지를 포함시켰다. 
 

이에 천안시는 국·도비를 확보하고 사업비 763억원(국비 329억, 도비 146억, 시비 288억원)을 투입해 수질개선과 수생태계 복원, 관광·레저기능의 생태휴식공간을 조성하는 ‘수변생태공원 및 수질개선사업’을 2018년도부터 병행 추진하게 됐다. 

시는 농업용수로도 부적합한 6등급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농어촌공사와 물순환시설을 설치하고, 인공습지 조성 및 마름 제거 등 수질개선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현재 3등급에 가까운 수질을 유지하고 있으며 오는 2024년 12월까지 업성지구 하수관로 설치 및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 설치공사를 추진하는 등 지속적인 수질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는 2020년 6월 발견된 금개구리 서식처와 야생조류 서식처, 지형경관이 우수한 저수지 원형을 보호·보존하기 위해 데크 산책길 이격거리를 조정하고 인공식물섬을 설치했다. 교목류 벚나무 등 27종 960주, 관목류 연산홍 등 29종 7만4700주, 초화류 48종 28만9860주도 식재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녹색 힐링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 성성호수공원은 다채로운 시설을 갖춰 시민 여러분께서 도심 가까운 곳에서 휴식과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수질관리와 환경보존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앞으로도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가겠다”고 말했다. 



성성호수공원, 기분좋게 한바퀴
 

천안시 서북구 성성2길 95(구주소/ 천안시 성성동 290-10)를 찍고 차를 몰면 <성성호수공원 주차장>이 나온다. 거기서 50미터쯤 걸어 성성호수공원 처음 나오는 풍경이다. 

물에서도 나무가 사는 게 신기하다. 동물로 말하면 양서류쯤 되는 건가. 반은 물속에, 또다른 반은 물밖에서 산다. 
 

농기계는 안되지만 사람이나 유모차는 환영합니다. 여기서부터 호수공원이 시작된다. 물론 원으로 돼있는 호수공원은 사방팔방에서 들어오고 나갈 수 있다.  

여기 이름은 원래 <업성저수지>다. 1972년 저수지로 축조됐으니 50년이 지나고 있다. 

원래는 맑은 물이었지만 농업용수로도 부적합한 6등급 수질. 주변의 도시화와 산업화로 저수지는 나름 사람으로 만들어졌지만 사람이 가해자인 '희생자'이기도 하다. 최근 수질정비를 통해 3등급에 가까운 수질로까지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천안시는 지속적인 수질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너른 업성저수지의 진면목. 도심에서 천호지에 이어 두번째로 개발된 생태호수공원이 되었다. 
 

성성물빛누리교가 보인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280미터 다리다. 천안에 천호지와 용연저수지가 있지마는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는 아직 이 곳 뿐이다. 그 옆에 인공식물섬도 있다. 
 

성성호수공원은 탐방로길 4.1킬로미터 곳곳에 CCTV를 설치했다.  

도심변쪽은 업성저수지의 물이 다 차지 않아 이렇듯 '뻘밭'같은 풍경을 보인다. 산책로를 물 앞쪽으로 둘 수도 있었겠지만... 여름 장마철 등에는 아마 물이 가득 차버릴 거다. 
 

사람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나무의자도 군데 군데 설치돼 있다. 그늘막도 없이 그저 단순한 디자인의 의자. 다리가 아프면 30초만 쉬고 가라는 의자 같다. 커다란 느티나무 두그루가 있었다면 그림같은 곳이 될 텐데, 아쉽다. 
 

언뜻 첨단도시같은 풍경이다. 서울의 한강 어디쯤이라 해도 믿어줄 만 하다. 또한 야경도 한껏 멋있다. 
 

청둥오리(?)인지 물 위를 한가롭게 노닌다. 이들은 업성저수지 때가 좋았을 거다. 사람들을 위한 성성호수공원이 되면서 그들의 삶터가 위축되고 불편하게 되어버렸다. 사람이 피해를 주기 싫거든 최대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배의 앞부분 같다. 이곳에 호수를 바라보면 행여 큰 배를 타고 바다를 여행하는 '바다여행자'의 느낌이 든다. 
 

주차장에서 호수의 반대편에 위치한 곳. 절반을 돌았다. 드는 생각은 넓은 도로변과 좀 더 차단되면 좋겠다는 것. 도로변에서 저수지가 잘 보이지 않는다면, 큰 나무들로 차단되는 것이 좋다. 호수의 아늑함이 이곳에서 깨지는 느낌이다. 
 

좀 더 걷다보면 도로와의 높이차가 제법 난다. 호수 반대편은 논농사를 짓는 들녘의 모습이다. 높이차가 나더라도 큰 나무들로 병풍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겠다.
 

다시 안쪽으로 들어서는 길. 호수 근처에 사는 분들은 정말 좋겠다. 이쪽은 담벽이나 울타리도 없다. 호수 탐방로와의 울타리가 분리돼 있지 않은 곳. 
 

나무의 수난. 개발현장에는 어디든 상처받는 나무들이 있다. 사람에게 이로운 개발이라지만 자연과 공존하는 개발이 되면 더 좋을텐데... 
 

이런 곳이 많을수록 생태학적으로 더 건강하다. 어류가 풍부해지고 수달이 살기좋은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업성저수지 생태탐방로의 바깥지역의 풍경. 나중에 이런 곳도 탐방로로 만들면 좋겠다. 큰 나무들이 있어 색다른 길이 될 것이다. 
 

간간이 보이는 쓰레기들. 사람들이 아무데나 버린 쓰레기가 물에 떠다니다 물 가장자리로 떠밀려 모여든다. 
 

업성저수지에는 수많은 어류들이 산다.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것들부터 외래어종까지 다양하다.

이곳에 유일하게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망원경을 통해 보이는 세상. 햇빛에 반짝이는 은빛물결과 물에 둥둥 떠다니며 먹이를 찾거나 쉬고 있는 조류들이 보인다. 
 

멀어서 정확히는 어떤 새인지 모르겠다. 성성호수공원에 서식하는 조류로는 원앙(천연기념물 제317호)을 비롯해 청둥오리, 흰빰검둥오리, 뿔논병아리, 왜가리, 민물가마우지 등이 있다. 그 중에 하나겠지 싶다. 
 

탐방로 옆으로 차들이 다닐 수 있는 길인가 보다. 그렇지 않다면 탐방로를 바짝 붙였으면 어떨까 싶은데.. 나무그늘 밑으로 나있는 탐방로가 전체중 어느 구간이라도 있었다면 훨씬 매력있는 성성호수공원이 되었을 거다. 
 

다리 폭은 생각보다 넓어서 자전거든 사람이든 얼마든지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 보인다. 가운데쯤에서 원형으로 만들었음 어땠을까 싶다. 
 

길이 아주 넓다. 한쪽은 그냥 흙길이다. 어떤 용도로 만들었을까. 비라도 많이 오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두고 봐야겠다. 

습지보호구역으로, 아이들이 습지에 대한 현장공부하기 좋은 곳이 되었다.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교육이 이곳 현장에서 완성된다. 

맹꽁이 소리인지, 한두마리 울음소리가 들린다. 이곳 주변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금개구리, 맹꽁이를 비롯해 두꺼비, 한국산개구리, 청개구리, 참개구리 등의 양서류가 서식하고 있다. 
 

아마 저 뼈대동굴은 나중에 조롱박이나 꽃터널 등으로 활용될 것 같다. 
 

한바퀴를 다 돈 자리에 청보리가 자라고 있다. 오랫동안 걸어 약간은 피로한 눈이 호강한다. 

성성호수공원을 둘러보며 한가지 생각이 미친다. 천안의 도심속 호수공원은 둘. 단대호수(천호지)가 벚꽃을 비롯해 개나리, 진달래, 매화 등 봄꽃이 가득한 호수라면, 성성호수공원은 코스모스를 비롯해 가을꽃이 가득한 호수가 되면 좋지 않을까 싶다. 가까이 사는 사람들이야 사계절용 걷고 산책하기 좋은 호수공원이지만 천안시민 전체로는 봄, 가을 특색있는 호수공원을 둘러보는 맛이 더 좋을 듯하다.  

성성호수공원 4㎞ 남짓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그저 운동 위주라면 40분, 쉬엄쉬엄 경치보며 걷거나 아이와 함께라면 80분에서 가능하다. 먹거리로는 어죽 등 음식점 한두개와 두세개의 카페가 보인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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