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향설기념도서관을 찾아 향학열을 불태우는 문성환(가운데)군과 친구들.
기말시험을 맞은 중고생들의 대학 도서관 이용률이 급증하고 있다.
대학 도서관을 찾는 중고등학생들은 이들 도서관이 무엇보다 깨끗하고 시설이 좋으며 면학분위기가 좋아 찾고 있다는 의견이다.
순천향대 도서관을 찾은 문성환군(아산고 2년). “시험기간이라서 왔는데 집에서 공부하면 TV를 보게 되고 또 컴퓨터 게임을 하게 되는 등 공부에 방해가 돼 반 친구 5명과 함께 왔다. 조용하고 공부가 잘되는 것 같다” 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중고등학생 대학교 도서관 이용을 두고 지역대학은 엇갈린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장래에 자신의 캠퍼스가 될 지도 모르는 대학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에 반기는 한편, 중고생들의 군것질과 잡담 등으로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누가 된다는 엇갈린 반응이다.
일부 대학교는 고등학생은 출입을 허가하지만 중학생 이하 학생들에게는 통제를 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학교 관계자들은 조용한 면학분위기를 지켜만 준다면 이들의 출입을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일부 무분별한 학생들로 인해 통제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고모씨(단국대 3년)는 “24시간 개방하는 도서관에 중고생 이용이 많은데 너무 소란스러워 공부를 할 수 없을 때가 있어 제재를 하기도 한다. 질서만 지켜준다면 대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텐데 안타깝다”고.
지역학생 및 일반인에게까지 도서관을 개방하는 곳은 순천향대, 단국대, 상명대, 나사렛대 등이다. 이외에는 본교 학생이 아니면 출입하기도 어렵다.
최근 순천향대학교(총장 서교일) 향설기념중앙도서관 일반 열람실은 인근 주민 및 중고생들에게 모두 개방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근주민 및 시내 중고생들이 많다는 게 이 대학 관계자의 말이다. 한 학생의 경우 부모님이 자동차로 태워다 주고 공부가 끝나면 다시 집으로 귀가시키고 있다고.
순천향대학 도서관 관계자는 “개방하고 나니 지역 중고생들의 면학분위기를 더 돋울 수 있어 좋았다”며 “다만 오후 시간대에 중·고생들이 몰려와 특별히 도서관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유도하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경비원을 배치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