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보는데 갑자기 눈앞에 벚꽃이 내리덮는다.
날은 궂은데 분홍(粉紅)색이 선명하다. 착각인가? 지인이 복숭아꽃이라 알려준다.
붉은 기운이 몰려든다는 건 열정이 내 안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해석해도 될까. 반원의 부챗살처럼 퍼져서는 단심(丹心)을 생각나게 한다. 이것도 인연이라면 ‘단심가’의 정몽주처럼 충정을 가질 일을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