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순, 천안시는 거리거리마다 봄꽃이 만개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바야흐로 봄이 왔다는 무언의 시위다. 봄을 싫어할 수 없는 수만가지 이유 중에 '꽃피는 봄'이 손가락에 뽑힌다는 사실은 대부분 공감하는 사실.
쌍용동 라이프아파트가 보이는 봉서산 초입에도 만개한 벚꽃이 사람들의 눈을 현혹한다.
주공7단지 앞 서부대로변에는 개나리꽃이 노오랗게 물들어 있다.
도로변에서 보이는 벽화 아이디어가 눈을 즐겁게 한다. 나무에 개나리꽃이 활짝 피었다.
인도를 걷다보면 산기슭과 맞닿아 있는 곳은 어디나 개나리꽃이 '텃새'를 부린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오는 경계점에 피어나는 꽃이 매화라면, 봄의 처음을 알리는 꽃으로 목련을 빠뜨릴 수 없다.
충절로변에서 만수사가 있는 쪽의 얕은 산은 항상 봄이면 개나리산이 되어버린다.
원성천변을 산책하는 사람들에게 벚꽃은 축복이다.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벚꽃잎이 눈처럼 내린다.
벚꽃으로 물든 원성천이 최근 더욱 환해졌다. 천안시가 개화에 맞춰 지난 4일 원성천 일부 구간에 경관조명을 설치해서다. 벚꽃이 만개한 산책길은 야간에 조명과 어우러져 화려하고 낭만적인 봄밤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곳을 걷는 시민들은 아름다운 벚꽃경관과 더해진 불빛 아래서 산책을 즐기며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위로받는다.
천안시노인종합복지관(관장 김호영) 은빛봉사단원들이 원성천 벚꽃구경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적어 우울감도 느끼게 되는 어르신들이 벚꽃길을 걸으며 활력을 찾도록 원청천을 찾은 것이다.
코로나19가 시작된지 2년이 넘었다. 보건복지부 방역지침에 따라 지난 2월14일부터 임시휴관에 들어간 천안시노인종합복지관 이용회원들을 상담한 결과 대다수 어르신들의 우울감이 위험수위를 넘었다. 8일 복지관은 어르신 25명을 모시고 ‘벚꽃힐링문화체험’을 진행했다. 벚꽃길도 걷고 천안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찾아가는 예술무대’ 문화체험도 하고, 커피매장에서 주문한 커피도 마시며 즐거운 한 때를 가졌다.
봄꽃을 즐기는 한편에서는 꽃길조성에 바쁜 일손이 있다. 천안시 각 읍면동이 관내 꽃길조성에 열심인 가운데 일봉동(동장 서정곤)도 8일 용곡동 천안천변 일대에 꽃길조성에 나섰다. 이틀간 토양뒤집기, 상토작업 등 준비작업을 마친 이들은 이날 260㎡ 구역에 마가렛과 금계국 1만여 본을 식재했다.
이런 노력들이 있어 천안시의 봄은 꽃들로 온통 물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