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서 출토된 국보급 문화재 환수운동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남반출문화재환수운동본부(본부장 김연)과 충청남도국외소재문화재실태조사단(3기 단장 이공휘 의원)은 동국대 박물관에 있는 보협인석탑이 천안으로 환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연 본부장은 “충청남도국외소재문화재실태조사단 1기와 2기 단장을 역임하며 문화재 제자리 찾기에 앞장섰다. 이 탑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발견된 보협인석탑으로 1960년대 말 천원군(現 천안시) 북면 대평리 탑골계곡 절터에서 반출된 것이므로 천안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실태조사단은 지난해 말부터 천안향토문화연구회(회장 김종식)와 함께 반출경위를 조사하고 환수운동을 펴고 있다. 김종식 회장은 “올해 2월 동국대와 문화재청에 보협인석탑 입수경위와 국보지정 경위에 대해 정보공개를 요청했다. 답변은 너무나 무책임하고 의혹이 많다.”라고 주장했다.
동국대측은 1968년 입수경위에 대해 ‘유물의 안전한 보전 및 복원, 연구를 위해 본교 박물관에 기증되었다’고 하고 기증자에 대해선 ‘개인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공개불가’라고 답변을 보내왔다.
문화재청은 1982년 국보 지정시 동국대 제출자료에 대해 ‘우리 청에 별도로 보관되어 있지 않다’며 짧게 요약된 당시 문화재위원회 회의록만 보내왔다.
이공휘 단장은 “우리는 동국대의 보협인석탑 입수경위에 불법적인 요소가 있었을 것이고 문화재관리당국은 이런 과정을 묵인한 것이 아닌가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김연 본부장은 “행정적인 접근이 여러가지 절차적인 문제로 더디게 진행될 것이다. 이에 민간차원으로의 확대를 위해 충남반출문화재환수운동본부를 구성했고 천안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앞으로도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것이다”고 역설했다.
한편, 천안과 연고된 국보급 문화재는 세 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면에서 출토된 보협인석탑(국보 209호), 성환의 홍경사갈기비(국보 7호), 국립박물관에 있는 천흥사동종(국보 280호)가 있다.
이 중 성환의 홍경사갈기비만 천안에 있고 나머지 두 점은 타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