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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색 하늘에 하얀매화

고흐의 ‘꽃이 활짝 핀 아몬드 나무’ 보는 듯 

등록일 2022년03월3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남부지방 여기저기서 매화가 피었다고 소식이 오더니 중부지방 천안의 청수동 아파트에도 매화가 만발했다. 민트색 하늘에 핀 하얀 매화는 고흐의 그림 ‘꽃이 활짝 핀 아몬드 나무’를 보는 것 같다. 고흐가 매화 핀 나무를 보았다면 아몬드꽃을 그렸듯 매화를 그렸을까? 

고흐를 모르는 사람도 그의 그림 ‘꽃병에 꽃은 해바라기’는 익숙할 듯하다. 누구는 그의 ‘사이프러스 나무가 보이는 밀밭’이나 ‘아를의 포럼 광장에 있는 밤의 카페테라스’ 그림매트를 거실에 깔고 살지도 모른다. 살아서 그림 한 점 밖에 못 판 그다. 그림이 팔려서 돈을 벌면 동생에게 진 빚을 갚고자 그렇게 원하던 그다.  

동생 테오는 고흐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금전적인 지원뿐 아니라 영혼을 나눌 만큼 형을 좋아하고 격려했다. 둘 사이에 오간 편지가 668통이다. 그 테오가 아들을 낳았다.
 


자기 일처럼 좋아했던 고흐는 어린 조카를 위해 ‘꽃이 활짝 핀 아몬드 나무’를 그렸다. “내 꽃 그림 중 최고”라 평한 그림이고 테오도 “너무나 아름답다”며 아기 침대 위에 걸어둔 그림이다. 

테오는 형의 이름을 그대로 아들에게 주었다. 고흐가 37세의 나이로 죽자 충격을 받은 테오는 건강이 악화해 형의 사후 6개월만에 33세의 나이로 죽는다. 형제의 특별한 우애는 죽어서도 함께 한다. 고흐의 서간집이 출간된 1914년 테오의 무덤을 고흐의 무덤 곁에 안치했다.

테오의 아내는 고흐의 그림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했고 고흐의 그림을 간직한 조카는 암스테르담에 ‘반 고흐 미술관’을 세우고 모든 그림을 기증했다.  
 


고흐의 그림 중에 매화가 있는 그림이 있다. 애석하게도 매화를 직접 보고 그린 것이 아니다. 일본의 판화가 유럽에 유행하던 시기에 일본작가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그림 ‘가메이도의 매화정원’을 거의 그대로 그린 것이다. 그리고 ‘꽃피는 매화나무’라 지었다. 

그가 살던 프랑스의 아를엔 매화나무가 있을까? 그의 영혼이라도 올 수 있다면 매화 흐드러진 우리동네에 초대하고 싶다.

하늘이 민트색이라서 매화와 꼭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줄 것 같아서다. 
 

김다원 리포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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