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바람이 분다. 낙엽들은 바스락 소리를 낸다. 이럴 때 불씨라도 날리면 여지없이 대형산불로 번질 위험이 따른다. 최근 발생한 경북 울진의 대형산불은 8일째 꺼지지 않고 있다. 부산도 올해들어 12건의 산불이 발생해 24㏊의 숲을 태웠다. 지난 10년동안 올해가 최다산불이란다.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천안시도 산불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월1일부터 5월15일까지 봄철 산불조심 강조기간을 맞아 산불에 대비한 산불방지대책을 수립했다. 시청 산림휴양과와 16개 읍면동은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해 24시간 비상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겨울철 전국강수량이 평년의 14.7%에 머물고 있다. 1973년 이후 가장 적은 양을 기록했다. 여기에 봄철 강풍이 가세하면서 산불발생 위험성이 높은 상황이다. 천안시도 자잘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 천안시는 불법소각 방지를 위한 영농부산물 파쇄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홍보물 제작 등으로 산불예방 홍보에 주력하고, 불법소각 계도와 단속에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불법소각 방지를 위해서는 산림 인접지역(100m 이내) 논·밭두렁 영농부산물 파쇄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봄철 파쇄계획은 60톤이며, 4월 초순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또 산불진화대 37명과 산불감시원 35명을 동원해 산불취약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종사자들은 산불취약지역에 전진배치됐으며, 월2회 산불진화훈련도 하고 있다.
3월19일에서 4월17일은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이다. 산불취약지역과 주요 등산로에서 입산하는 시민 등을 대상으로 인화성 물질 반입을 금지할 계획이다. 담뱃불 등 실화방지를 위한 올바른 산행수칙을 홍보하고 주요등산로 입구에 산불조심 입간판이나 현수막을 설치한다.
특히 산불발생 위험이 큰 4월 청명과 한식 주말에는 천안시공무원들이 직접 산불예방활동을 펼친다. 산불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소각행위를 단속하고 입산객들의 화기물 소지여부 등을 감시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시는 산불발생시 신속한 초동진화를 위해 산림청 항공관리소, 충청남도 임차헬기 지원과 소방, 군, 경찰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체계를 강화해 신속하고 유기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산림휴양과 김학준 산림보호팀장은 “가뭄과 봄철 강풍으로 산불위험이 크다”며 논·밭두렁이나 농산폐기물 소각, 입산자 실화 등 위험요소를 언급했다. 요즘같은 봄철에는 부주의로 인한 작은 불씨가 대형산불로 이어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