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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대통령 선거, 봄을 맞듯 희망을 맞고 싶다

톨스토이의『부활』에서 본 봄

등록일 2022년03월0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글.. 김다원 시인/수필가>
 

봄이다. 아파트 정원엔 매화 봉오리가 금방 필 듯 봉긋하고 양지바른 곳에선 노란 양지꽃잎이 햇살에 빛났다. 버드나무는 가지 끝에 녹색 물을 올리고 알을 낳아 새끼를 키울 새들도 이리저리 분주하다. 

그러나 눈을 돌리면 마음이 복잡하다. 코로나 19가 들불처럼 번지는 상황인데 산불은 여기저기서 거세다. 산이 타고 마을이 타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발을 동동 구른다.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둔 정치권도 막판 선거유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러시아의 침략에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죽거나 다치고 어떤 사람들은 피난을 간다.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비슷한가 보다. 러시아의 작가 톨스토이가 쓴  『부활』의 첫 단원을 보면 계절이 오는 것도, 사람들의 삶도 비슷하다. 
 

‘그 땅에 아무것도 자라지 못하게 온통 돌을 깔아버렸어도, 그곳에 싹트는 풀을 모두 뽑아 없앴어도, 검은 석탄과 석유로 그슬려 놓았어도, 나무를 베어 쓰러뜨리고 동물과 새들을 모두 쫓아냈어도, 봄은 역시 이곳 도시에도 찾아들었다.’ (1부. 9쪽)

‘따스한 태양의 입김은 뿌리째 뽑힌 곳이 아니라면 어디에서고 만물을 소생시켜, 가로수 길의 잔디밭은 물론 도로의 포석 틈새에서도 푸른 봄빛의 싹이 돋고, 자작나무와 포플러와 구름나무도 봄내음 풍기는 촉촉하고 윤기 나는 잎을 내밀고, 피나무도 이제 막 싹을 틔우고 있었다. 둥우리를 만들기에 바쁜 떼까마귀와 참새와 비둘기는 새봄을 맞아 아주 즐거워 보였고, 양지바른 담장 가에서 파리들도 분주히 날고 있었다. 식물도 새도 곤충도 어린애들도 모두 명랑했다.’(1부. 10쪽)

‘그러나 사람들은 - 어른이 된 사람들은 - 여전히 자기 자신뿐 아니라 서로서로 속이고 괴롭혔다. 사람들은 이 봄날 아침이 신성하다거나 의미깊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 온갖 만물의 행복을 위해서 신이 마련해 주신 세계의 아름다움, 즉 평화와 화평과 사랑으로 우리의 마음을 끌어들이는 아름다움이 아닌, 상대방을 지배하기 위해 그들 스스로 생각해낸 일들만이 가장 신성하고 의미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1부. 10쪽)
 

『전쟁과 평화』『안나 카레니나』『부활』 등을 쓴 톨스토이는 작품을 통하여 아름다운 사회를 꿈꿨다. 『안나 카레니나』에서는 ‘레닌’을 통하여, 『부활』에서는 ‘네흘류도프’를 통하여 농민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토지를 농사를 짓는 농민에게 나누어 주고 귀족 중심의 잘못된 사회제도 개혁해야 하며, 특히 인간이 하나님 중심으로 살면서 선한 본성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리고 자기의 농장도 작품에서와 같이 농민에게 돌려주려다 아내와 마찰을 빚었다. 톨스토이는 자기생각을 관철하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시골 역에서 죽었다.   

내일이 대통령 선거 날이다. 후보들은 모두 국민을 위한다고 외치고 있다. 진짜 국민을 위하는 대통령을 뽑고 싶고, 지도자가 된 이들은 국민을 진정 위하는 정치하기를 그때나 지금이나 원한다. 

자연이 자기 힘으로 겨울을 견디고 봄을 맞이하듯이 우리도 우리의 힘으로 봄 같은 희망을 맞고 싶다. 온 천지의 만물이 제 몫을 다 하는 아름다운 강산같이 ‘우리도 사람답게 살아가니 행복하다’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그런 사회를 봄을 맞듯 맞고 싶다. 
 

김다원 리포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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