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월1일 천안 아우내장터에서 외쳤던 ‘대한독립만세’가 103년이 지나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고 다시 울려퍼졌다.
천안시는 3.1운동 제103주년 기념 ‘2022 디지털온택트 아우내봉화제’를 3.1절 전야인 28일 병천면 사적관리소 일원에서 진행했다.
이번 봉화제는 장기간 중단된 봉화제의 명맥을 다시 이어가기 위해 대면과 비대면 혼합방식으로 열었다. 시에 따르면 오프라인 행사에는 박상돈 시장을 비롯한 김태백 유족대표, 윤석구 천안광복회장, 중앙청년회의소 중앙회장, 천안청년회의소 회장과 회원 등 49명이 참석했으며, 랜선관객 301명도 온라인으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후 5시20부터 시작된 행사는 추모각 참배, 순국자 추모제, 기념식, 횃불행진, 폐회식(드론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제는 유관순열사 추모각과 순국자 추모각에서 30분동안 유 열사를 비롯해 아우내 만세운동을 벌이다 순국한 선열 47명의 넋을 기렸다.
행사의 절정인 횃불행진은 기념사로 시작해 3.1절 노래합창, 주제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참석자 49명이 매봉산 봉화대에서 옮긴 횃불과 태극기를 손에 들고 전국청년회의소 회원들의 ‘기미독립선언문’ 낭독과 동시에 유관순 열사 사적관리지 광장을 향해 출발했다.
대형태극기를 앞세운 참석자들은 흰색 두루마기 차림에 ‘애국애족’이란 글귀가 쓰인 태극머리띠를 두르고 열사의 거리 약260m 구간을 3차에 걸친 만세삼창을 외치며 횃불을 들고 행진했다.
시민들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나라사랑 정신의 뜻을 기렸다.
한편, 1919년 4월1일(음력 3월1일) 유관순 열사와 김구응 선생 등이 주도한 아우내장터 만세 운동은 3000여 명의 군중이 독립만세를 부른 사건으로, 일제경찰이 총검으로 제지하며 19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유관순 열사를 포함한 많은 참가자가 부상을 당하고 투옥됐다.
박상돈 시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천안의 아우내장터에서 유관순 열사와 애국선열들이 목이 터져라 외쳤던 독립염원의 소리를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한다”면서 “그동안 힘든 시기를 헤쳐 온 저력이 있는 우리 국민들이 3.1운동의 정신을 되돌아보고 힘과 지혜를 모은다면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어려운 사태를 함께 극복해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청소년들 ‘메타버스 횃불릴레이 봉화제’ 진행
천안시태조산청소년수련관(관장 윤여숭)은 26일 가상현실세계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ifland)를 통해 ‘청소년 횃불릴레이 봉화제’를 진행했다.
3.1운동 103주년을 맞아 운영된 이번 청소년 횃불릴레이 봉화제는 1919년 3월1일 천안 병천면 아우내장터에서 울려퍼진 그날의 함성 ‘대한독립 만세’를 청소년들이 잊지 않고 애국지사들에게 감사함을 가질 수 있도록 역사강의와 대한독립만세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역사강의에서는 천안의 독립운동가인 유관순 열사와 잘 알려지지 않은 서단파 선생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고, 이후 참가청소년들은 메타버스 내에서 대한독립만세 퍼포먼스를 했다. 수련관은 퍼포먼스 장면을 촬영해 각자의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필수해시태그와 함께 천안의 독립운동가를 올리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곽원태 교육청소년과장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서라도 우리 청소년들이 3.1절 아우내장터에서 울려퍼진 그날의 함성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길 바란다”며 청소년들이 역사를 잊지 않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