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는 아파트가 늘고 있으나 일부 주민들이 외부인에게도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있어 방범에 구멍이 뚫리고 있다.
“비밀번호를 사수하라.”
신규 아파트 출입문에 비밀번호를 알아야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이 점점 늘고 있으나 가족 외에도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아파트 관리비(경비인력)를 줄이면서 비밀번호를 알아야 문을 열 수 있어 더욱 안전하다고 하는 출입문통제시스템을 설치하고 있지만, 음식점 배달원에게 문을 열어주기가 귀찮다는 이유로 “번호가 OOOO이니, 다음에 올 때는 열고 들어오세요”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를 악용해 잡상인들은 음식점 배달원에게 비밀번호를 알아내 아파트 출입을 하기도 하고 나중에는 비밀번호가 외부에 노출, 범죄 대상이 되고 있다.
청수동 모 아파트에 사는 서모씨(56)의 경우 작년에 출입문통제시스템이 마음에 들어 아파트로 이사하게 됐으나 지난 7월 이사한 지 두 달만에 집안에서 현금이 없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 주인이 출입문의 비밀번호를 상인에게 알려준 것이 원인이 됐다.
최근 이같이 출입문통제시스템이 늘고 있으나 가정 내에서 비밀번호 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아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농가도 마찬가지. 농가주택의 경우 방범이 아파트보다 더 허술한 실정이다. 또한 비닐하우스나 밭의 경우 매일 감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모작 및 월별 작물을 얻는 특수작목 농가들은 범죄의 표적이 된다.
버섯, 오이농가 등은 경비시스템을 둔 곳도 있으나 여름철 전기누전 및 정전으로 인한 오작동이 많다. 특히 경비시스템을 바깥에 설치하다 보니 전기누전으로 작동을 하지 않는 경우도 발생,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전 점검은 필수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농산물을 길거리에 건조하거나 야적하는 것을 창고에 보관토록 해야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아파트는 비밀번호를 유지하고 출입문 단속, 우유출입문 단속 등을 세밀히 관리하고 여름철 문을 열어놓고 자기전 방범창 등이 안전한가부터 점검하는 것이 좋다.
아산 경찰서(서장 이청준)는 방범요령 전단을 경찰서 민원실과 파출소에 비치해 경찰관서를 찾는 주민에게 배부하고, 아파트 관리사무소, 범죄 취약업소 조합이나 단체 등을 통해 해당 업소에 배부하거나 경찰관 순찰시 범죄 취약업소에 직접 전달하여 자위방범에 힘쓰도록 할 예정이다.
조준형 충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범죄 예방은 경찰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내 집은 내가 지킨다’는 주민들의 자위방범의식이 중요하다”며 “경찰도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범죄 분석을 바탕으로 취약시간대 취약지역에 경찰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투입해 방범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