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철의 첫 불청객, 제6호 태풍 ‘소델로’가 다가왔으나 다행히 중부권은 아무 피해가 없었다. 이달 말부터는 본격적인 장마철로 접어들며 시는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지난해 도심하천이 범람, 많은 피해를 던져주었던 원성천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서 장마와 부닥치게 됐다. 주민들은 ‘1년이란 세월 동안 뭐했느냐’는 불만과 함께 또다시 물난리 공포에 한가득 근심서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1백년 장마도 이상무?
“걱정하실 건 없습니다. 사정상 완공기간은 못맞추지만 하천은 견고합니다. 하천으로 인한 장마걱정은 기우일 뿐입니다” 교량을 제외한 하천공사업체인 (주)거림의 이학민 소장과 시 건설행정과 한상국 과장이 똑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이들은 전체 구간을 기존의 두배 넓이인 34m로 확장을 끝낸 것, 빗면의 호안공사가 견고히 끝나가는 점, 그리고 다리 폭을 넓혀 이물질이 걸리지 않게 대비한 점 등으로 끄덕없다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당초 ‘6월 말’까지 공사기간을 잡았던 건 태풍과 장마로 발생할 문제를 차단키 위함이었다. 그러나 미완성 공사 앞에서 언제 어떤 크기로 불어닥칠지 모르는 장마에 주민들이 불안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특히 태풍과 장마로 인해 하천에 발생할 타격은 고스란히 ‘하자보수’로 돌려질 전망. 업체가 감당할 몫이지만 태생이 온전한 완제품이 될 수 없는 것.
이 소장도 하자보수가 최선책이 아님을 인정, “최대한 태풍과 장마의 피해에서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계획보다 10여일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서둘러 이달 말까지 하천공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원성교와 1?2교 등 3개 교량도 우기 전까지 신설하겠다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으나 결국 9월까지 갈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혼잡성 등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는 도심교량 공사시 최소한 6개월을 잡고 있는데, 교량공사는 처음부터 조금 무리하게 끝내려고 했었다”고 해명했다.
공사기간 못맞춘 이유들
원성천 공사는 당초 계획에 실패했다. 하천공사는 현재 마무리 단계까지 올라갔지만 3개 교량공사는 한참 늦어지는 9월까지 수정했다.
시는 지난 12월 하천정비가 계획될 당시부터 조급함을 갖고 있었다. 우기 전까지인 6월 내에 모든 공정을 끝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실제 첫삽뜨기 전까지 예산확보, 용역, 설계 등 절차상의 과정이 2개월 이상 소요됐다.
특히 하천 옆에서 40여년을 살아온 20여 철거민들의 이주대책이 골머리를 앓았다. 처음 2월중에는 전체 철거가 이뤄질 줄 알았던 시와 업체는 마지막 집이 4월 초순 비워줌으로써 공사의 신속성이 결여될 수밖에 없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또 하나 도심교량 공사는 자재공간이 없는 관계로 하천부지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 그러다 보니 교량공사의 편의를 고려한 하천공사는 자연 늦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와는 달리 교량공사는 당초부터 적절한 협의를 통한 기간을 설정하기 보다 우기 전이라는 일방적 기간이 제시되며 ‘서둘러 공사’를 진행.
업체 관계자는 “공사가 늦어질수록 공사비용도 많아진다는 것을 아는 우리로서는 누구보다 빨리 끝내고 싶은 게 우리네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이제 하천공사 중에 발생되는 모든 민원의 책임은 업체와 발주처인 천안시다. 더구나 장마철을 맞는 형편에서 생기는 민원은 ‘무조건적 책임’에 자유로울 수 없다.
주민들은 또다시 시와 업체의 말을 믿고 장마철을 맞아야 하지만 덜 끝낸 공사 탓에 막연한 불안감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장마철, 당신은 안전합니까 - 예방법 13개항 주민홍보, 두세차례 장마예고
시에 따르면 이달 하순부터 시작된 장마는 두세차례 많은 양의 비가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장마가 끝난 후에도 대기 불안정과 남쪽의 발달한 저기압 영향으로 집중호우 발생이 높다고 내다봤다.
여름철 태풍 발생수는 평년 11.2개. 올해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나 태풍 강도는 클 것으로 전망. 시는 무엇보다 주민 스스로 예방관념을 가지는 게 장마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 13개의 안전예방법을 홍보하고 있다.
1. 집 안팎의 하수구 또는 배수구가 막히지 않았는지 수시로 살펴본다.
2. 지붕과 지하실에 비가 새거나 물이 스며들지 않는지 살펴본다.
3. 오래된 담장이나 축대는 다시 한번 살펴보고 무너질 염려가 있는 곳은 보수한다.
4. 둑이나 제방에 대해서는 호우로 무너질 염려가 없는지 살펴보고 염려되는 곳은 보수한다.
5. 농작물에 대하여는 배수로를 깊이 파서 물이 잘 빠지도록 하고 지주목 등을 세워준다.
6. 천둥번개가 칠 때는 전신주나 큰나무 밑으로 피신하지 말고 우산은 가급적 쓰지 않는다.
7. 노약자나 어린이는 외출을 삼가고 청소년은 일찍 귀가한다.
8. 차량이용은 가급적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고, 야간이용은 삼간다.
9. 등산객 및 야영객은 조속히 하산하거나 철수해 안전지대로 대피한다.
10. 기상특보 발령시 등산객 및 야영객은 조속히 하산하거나 철수하여 안전지대로 대피한다.
11. 침수위험 지역이나 해안저지대 주민은 항시 안전지대로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12. 산사태, 축대붕괴 등의 위험이 있는 곳은 마을 공동으로 자체 순찰조를 편성해 순찰을 강화한다.
13. 산사태, 가옥 파손, 도로침수 등 재해 발생시에는 가까운 읍면동 사무소나 경찰서, 군부대 등에 신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