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자동차가 검은 연기를(중략) 어머머 별꼴이야(중략) 제 뒷모습이 검은 줄도 모르고 앞만 보고 달리네(중략) 아하 길가의 가로수가 시들어가네 매연 때문에 감기몸살 걸렸나봐(중략)”
이기영 교수(호서대)는 식품영양학과 전공이지만 환경사랑에 대한 노래를 만드는 것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자신의 전공과 연결해 무공해 비누를 만들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노래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독일의 경우 교통·소방안전, 환경보호 등의 실천사항을 간단한 노랫말로 만들어 유치원 시절부터 배워요. 이런 것이 기초가 돼 자라서도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죠.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그런 것이 별로 없어요”라며 이 교수는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노래다. 작년에는 딸과 같이 지구촌을 보호하자는 노래를 만들기도 했다. 어려서부터 재밌게 배우는 노래를 통해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딸과 같이 이런 시도를 했던 것이다. 이런 공로가 인정돼 어제 이기영 교수는 EBS(교육방송) 환경대상을 받기도 했다.
상을 받는 것에 앞서 이 교수가 무엇보다 원하는 것은 환경노래와 환경교육의 보급이다. 나중에는 이런 노래들이 교과서에도 실리고 지역마다 아름다운 고장사랑을 담은 노래를 만들어 환경의 중요성과 보호에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 가는 것이다.
다만 이것이 구상에 끝나지 않기 위해 노래를 부르는 것은 물론 얼마 후 「숲의 노래」라는 책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자신이 불렀던 환경사랑 노래 중 가장 좋은 노래들도 CD에 담아 책과 함께 보급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성남시 분당구에서 환경노래자랑을 개최했다. 환경고장 만들기에 누구보다 먼저 나서려는 시도였다. 그런데 신청자가 예상을 뒤엎고 무려 5백2명이나 돼 신청창구가 북새통을 이뤘다. 노랫말을 감정해 이중 5곡밖에 못 뽑았지만 “참, 환경에 대한 사랑이 늘고 있구나”하며 이 교수는 감격했다.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이런 환경사랑들이 천안·아산에는 적다는 사실이다.
“천안에 살고 있는데 이런 좋은 것들이 수도권에서는 반응을 보이는 반면, 지방에서는 홀대받는 것 같다”며 “모든 지역이 환경을 사랑하고 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수 있는 노래를 지어 불렀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