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단속 방식이 전환 1개월 보름이 지나고 있다.
기존에는 도로 한가운데를 막고 단속을 실시해 퇴근길 교통정체와 사고 등을 유발시켜 운전자들의 반발을 사왔다.
최근 개선된 음주단속 전환으로 유흥가 주변과 의심차량에 대해서만 단속돼 시행초기 운전자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시행 1개월간 추진성과를 살펴보면, 음주운전 단속실적이 시행 1주차는 전년동기 대비 35.3% 감소했으나, 4주차에는 오히려 50.7%나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교통사고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만8850건으로 1882건(9.1%) 감소했고, 사망자는 5백54명으로 42명(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들 개선방식 중립의견
개선된 음주운전 단속방식에 대해 충남경찰청이 여론조사기관(리스피아르)에 의뢰해 자체 실시한 결과, 개선된 음주단속방법에 대해 중립의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운전자 8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선별단속 찬성 41.0%, 반대 17.0%, 기타 중립의견 41.9%로 나타났다.
이같은 여론조사는 단속방식에서 교통정체를 없앴다는 것에는 긍정적이지만 아직도 개선 여지가 많이 필요한 것을 드러내고 있다.
긍정적인 운전자들의 평가는 단속방식에서 차량이 길게 늘어서서 기다리게 하는 국민불편을 없앴다는 것이다.
또 유흥가 주변 등 음주 용의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배치하는 등, 지역실정에 맞는 단속(주간 식당가 주변, 야간 유흥가 주변 단속)으로 실질적인 단속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는 평이다.
그러나 개선의 여지는 높다.
박모씨(32·원성동)는 “도심주변을 벗어난 유흥가에서 술을 마실 때는 단속의 손길이 적어 간혹 음주운전하는 경우가 있다”며 “경미한 음주운전일 때는 크게 경각심을 못 느낀다”고 토로했다.
일선 경찰들은 종전, 건수·실적위주의 무차별적 단속방식 때보다 건수가 줄어 경찰관들의 실질적인 근무여건이 다소 힘들게 됐다.
경찰서 L모 순경은 “단속 건수가 줄어 실적이 저조하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며 “그렇다고 일이 줄은 것은 아닌데 근무여건이 힘들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런 도출된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음주운전은 절대 안 된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시민과 함께 음주운전을 추방하자는 취지로 『음주운전 신고센터』 등 시민신고 활성화 방안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강남·송파 경찰서의 경우 『가상 이동식 과속방지턱』을 만들어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는 단속 장비와 기법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동식으로 만든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운전자의 행동을 지켜보고 단속을 하거나 일정정도 차량속도를 줄이게 하는 방식을 채택해 운전자들에게 호응을 얻기도 했다.
아산경찰서는 지속적으로 이런 단속방식을 개발하고 다른 경찰서의 선진적 모델을 통해 아산시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충남경찰청은 추진실적이 우수한 직원에 대해서는 포상 및 선진지 해외시찰기회를 대폭 부여하는 등 음주운전 단속에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