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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래 시인의 '내 고향 8월'

공주출신, 농사일과 글을 쓰며 지내는 농촌시인

등록일 2021년08월1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내 고향 8월
                     

8월이 오면
검은 태양 아래 빛나던 나의 불타는 청춘을
허공의 오선지에 기록하리

직박구리 깃든 자작나무 숲길로 바람을 몰아가며
떨리는 그대 손을 잡고 거닐 때
은 귀고리 흔들리던 향기로운 꿈을 꾸리

키 큰 은사시나무에 매달린 매미
죽음을 넘어서는 사랑의 노래 우짓고
영원속의 하루가 그늘을 드리운 풀밭에 누워
하늘을 떠도는 구름바다에 양와 사자가 같이 누워 있는
이사야의 천국을 찾으리

8월의 고비 사막 같은 불볕은
목마른 나무들과 대지를 달구는데
열매 익어가는 들에 나가 이마에 흐르는 땀 훔치며
속이 찬 옥수수 골라 바구니 가득 채우리

땀에 젖은 속옷 맑은 계곡에 헹구어
햇살 내리는 멍석바위에 널어놓고
피라미와 메기가 헤엄치는 강물에 뛰어들어
물장구치던 동무들 그리워 하리

바람이 산만큼 이파리를 피운 느티나무를
금강처럼 휘감아 도는 고향의 들판에서
과거와 현재에서 빛나는 8월을 노래 부르리

그리워라! 알로하오에!
문명의 도시로 나가 얼굴을 볼 수 없는 친구들이여!
죽음보다 강렬했던 사랑의 계절 8월이여!




약력/

중앙대. 공주대 경영대학원 졸업
2013년 『문학미디어』로 등단
2015년 『수필과비평』으로 등단
2019년 세종문학 신인상 수상
공주에서 농사일과 글을 쓰며 지낸다

편집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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