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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원 시인의 시 '그대는 내게 초인이 되라하네'

등록일 2021년07월2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그대는 내게 초인이 되라하네

 

그대는 내게 초인이 되라하네
양지꽃 핀 낮은 언덕과
버들 흐드러진 실개천을 떠나
먼 이국의 산맥을 오르라 하네

펄럭이는 깃발을 들고
민중을 이끄는 뜨거운 심장이 되라 하네

그러나 벗이여

지금 내 손에는 응가를 하며 힘을 주는
조막손이 있고
나는 그 발그레한 얼굴을 보며 웃고 있다네

아픈 이의 이마를 짚어주는 일
어린 싹이 아프지 않게 손 잡아주는 일

그 일을 하고 싶다네

그대 아시는가
내가 걸어온 길에도 험한 산이 있었고
깃발이 찢기는 고통도 있었던 것을

아직도 주름 사이로 햇살이 가득한 것은
하늘이 준 선물을 머금고 있어서라네

 

시가 오는 순간:
어느 친구는 아이들과 살지 말고 혼자 살면서 글쓰기에 전념하라 합니다. 그도 좋습니다. 그러나 가족과, 친구와 사람과 손잡고 사랑하고 싶습니다. 따뜻한 감성으로 데워진 하루를 사는 것이, 홀로 몸을 태워 좋은 글을 내놓는 것보다 더 좋습니다. ‘진정 사랑한다면 상대가 좋아하는 대로 살게 두는 것이다.’란 생각을 한 하루였습니다.


시인 김다원(64)은 역사를 전공한 교사출신으로, ‘허난설헌 문학상’과 ‘천안시 문화공로상’을 받았다. 지금은 천안수필문학회 회장이자 충남문인협회 이사, ‘수필과 비평’ 충남지부장을 맡고 있다. 시인으로서의 그는 첫시집 ‘다원의 아침’에 이어 ‘천안삼거리’, ‘보내지 않은 이별’을 펴냈다.

https://youtu.be/Ac_mZWF1mIs

편집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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