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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뒷산… 산이 이렇게 편안해?

천안 청수동 법원 옆에 위치한 청당2공원의 아기자기한 숲속길

등록일 2021년07월2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우리에게 딱이죠. 높지도 않고 너무 길지도 않고, 길 하나 건너면 바로 솔숲이죠.”
 

▲ 법원 검찰청 옆 산 입구.

▲ 산에서 바라본 법원.


숲으로 걸음을 옮기는 청수동 주민의 눈동자가 빛났다.

법원을 앞에 두고 왼편으로 시작되는 산은 이름이 딱히 있는가 싶을 정도의 야산이다. 분명 이름이 있을 테지만 주민들은 법원 뒷산이라 부른다. 청수동에 행정도시가 형성되면서 법원·검찰청이 산 남쪽에 들어서면서다.
 

숲에 들어서면 생각이 달라진다. 돌아가는 길, 질러가는 길도 있고, 사방에서 쉽게 들어올 수도 있다. 호수공원을 돌다가, 혹은 찻집에서 차 한잔 하다가, 또는 법원에 왔다가 점심시간이 되어 일 보기가 어려울 때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소나무향이 제일 먼저 맞는 산, 누구나 들어서면 코를 벌름거린다. 숲이 주는 향으로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숲길은 유치원 아이나 노인이 걸어도 좋을 정도로 평탄하다. 그러나 나무가 우거져 해가 중천에 있어도 오솔길은 그늘이 진다. 중간중간 의자도 있어 쉴 수 있다.
 

법원과 세무서는 길 하나를 두고 마주 서 있다. 백석문화원과 청수동 자치센터를 지나 세무서로 오는 곳 위에 생태로가 작은 산을 서로 연결하고 있다. 여유있는 어른걸음으로 왕복 한 시간 거리의 숲엔 산수유꽃이 제일 먼저 반긴다. 요염한 명자꽃이 피고 목련이 피고나면 벚꽃이 화려하다.

찔레꽃, 아카시아꽃 향이 머뭇거리는 곳을 지나 대왕참나무 잎이 우거진 곳에 오면 테니스공이 라켓에 맞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린다.
 

어른들만을 위한 숲이 아니다. 아이들을 위한 ‘유아 숲체험원’이 있어 아이들이 자주 찾는다. 아이들은 통나무 그네에 엉덩이를 놓고 몇 번 흔들다가 나무사다리도 타고 징검다리도 건넌다.

나무토막을 쌓아 방을 만들고 신을 벗고 들어오라고 아이가 손짓한다. 곤충탐험, 그네, 통나무 쌓기, 사다리 타기 등 아이들이 새소리를 들으며 신나게 논다.
 

아름다운 길을 따라 걷다가 앉아서 새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곳. 입구에서 숲 끝을 돌아 다시 입구로 오면 1시간 거리다.

저녁때건 아침이건 언제나 부담없이 들어갈 수 있는 이유는 사방에 언제고 어디로든 내려갈 수 있고, 위험하다 싶어 소리지르면 누구라도 주변의 건물에서 뛰어올 수 있는 곳이다.

동쪽으로 몇 걸음 내려가면 가온중학교와 경찰서가 있으니 누가 무섭다고 하겠는가.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놀다가 화장실에 갈 공중화장실이 있다. 그 앞은 주차장이다. 숲의 남쪽 끝이다.

사람들 마음을 맑게 해주는 숲이 있어서인가. 맑은 물이 있어서 청수(淸水)동인가? 어쨌든 청수동에 가면 법원 뒷산에 들어서 보시라.

사계절 내내 행복할 테니까.

김다원 리포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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