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는 전철·시내버스 환승할인제 도입을 추진한다. 현재 운영 중인 충남 교통카드 시스템에 환승할인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지역 제한 없이 광역전철-시내버스 간 3회까지 환승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마중버스, 마중택시, 어르신 버스요금 할인 등 다양한 교통복지 정책을 추진해온 아산시는 앞서 인접 도시인 천안시와 함께 전철·시내버스 환승할인제를 공동 추진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환승할인 방식을 두고 양 시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협의가 중단됐고, 아산시는 당초 천안시와 공동 추진하기로 했던 ‘충남형 환승할인제’를 단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천안시는 독자적으로 ‘천안형 환승할인제’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산시의 ‘충남형 환승할인제’와 천안시의 ‘천안형 환승할인제’는 모두 광역전철-시내버스 간 3회까지 환승할인을 제공한다. 하지만 충남형 환승할인제는 적용지역에 제한이 없으나 할인대상이 아산시민과 아산시 관내 대학생으로 제한되고, 천안형 환승할인제는 할인대상에는 제한이 없으나 적용지역이 지역으로 제한된다는 차이가 있다.
할인대상과 적용지역에는 두 환승할인제 모두 각각 장단점이 있다. 하지만 아산시는 천안형의 경우 시스템 구축을 위해 수도권 협의체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점, 이후 시스템 구축에 드는 비용과 환승할인에 대한 손실액을 모두 천안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점, 시스템 구축 등 할인제도 준비 기간이 길다는 점 등을 이유로 ‘충남형 환승할인제’ 도입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충남형 환승할인제’의 경우 기존 충남도에서 시행 중인 대중교통 이용지원사업(충남형 교통카드)에 환승할인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도민을 대상으로 발급된 교통카드로 기존 버스요금 할인과 환승할인을 동시에 받을 수 있고, 향후 도에서 시행 예정인 초중고생 버스요금 무료화 정책과 연계 추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도에서 이미 운영 중인 시스템을 이용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 부담이 적고, 관련 예산만 확보하면 내년부터 바로 도입할 수 있다. 환승할인에 대한 손실액도 광역과 지자체가 협약을 통해 나눠서 부담할 수 있다.
다만 수도권 시스템의 경우 모든 교통카드로 실시간 할인이 가능하지만, 충남형 환승할인제의 경우 별도 교통카드를 발급받아야 하고 후 정산 할인이 된다는 단점이 있다.
아산시는 우선 2022년부터 아산시민을 대상으로 환승할인제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충남형 환승할인제 도입을 위해 충남도 교통정책과와 구축 방안을 지속 협의하고, 시민·전문가·관계기관 등과 논의(토론회)를 거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아산시에 맞는 최적의 환승할인 제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오세현 시장은 “그동안 교통약자 및 수도권 통학 대학생들을 위해 전철-버스 환승할인제를 충분히 검토하고 준비해왔다”면서 “장항선 복선전철화사업으로 도내 광역전철망이 확대되고 있어 조만간 전철을 도 전체가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환승할인제를 시·군별로 구축하기보다는 도를 중심으로 일원화된 제도를 만드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시스템을 이용하는 ‘충남형 환승할인제’를 구축하게 되면 재정 부담을 줄이면서도 도입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코로나19로 힘들고 지친 시민에게 신속하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시민에게 보다 나은 교통복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검토하고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