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배치를 거부하며 농성에 나선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조원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내에서 청소와 경비를 하청 주고 있는 D업체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지난 5월25일(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가 현재까지 협상 중에 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노동조합 아산지부도 사내하청노조에 힘을 보태기 위해 전면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D업체 노동자들은 지난 4월 현대자동차 사내하청지회(지회장 홍영교)의 조합원으로 등록한 조합원 30여명의 근무지를 한달 뒤 타당성에 맞지 않게 배치해 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D업체는 대부분 직원들을 일용직으로 주로 40~55세를 채용하고 있으며, 전체 2백여명의 직원 중 27명이 노조에 가입한 상태고 청소용역의 경우 모두 아주머니들로 구성돼 있다.
이 업체의 경우 1년에 많게는 두세번 정도 부정기적으로 공정을 바꿔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전환배치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전환배치는 조합에 가입한 아주머니들을 전혀 타당성 없이 배치했다며 작업을 거부, 파업에 나선 것.
K씨(54·인주면)의 경우 집안 사정으로 주간근무만을 해야 하는데 야간근무로 바꾸는가 하면, S씨(53·인주면)도 다리가 불편한데 계단이 많은 청소권역을 주기도 했다는 것.
또한 노조가 생기기 전에는 없었던 감독을 선정했으나 잦은 욕설과 인간 이하의 대우로 조합원의 반발을 사고 있는데도 업체가 이를 철회하지 않아 반발이 더욱 거세다.
현재 이들은 사측과 몇 차례의 협상을 벌였으나 전환배치를 전면 철회하라는 조합원의 주장과 맞서고 있어 당분간 진통이 예상된다.
김모(54) 조합원은 “회사에서 불이익을 당해도 호소를 제대로 할 수 없어 노동조합을 만들었는데 아줌마가 힘이 없는 것으로 알고 무시하고 있다”며 “파업 12일이 넘어가고 있지만 비정규직의 설움을 조금이나마 닦여질 때까지 이 싸움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D업체 간부는 “이번 전환배치는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고 한번 인사조치가 된 것은 철회할 수 없지만 아주머니들과 협의 하에 원만한 결과를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노조 아산지부 오점근 지부장은 “하청노동자들은 원청에 잘못 보이면 일을 맡을 수 없고 불합리한 대우를 받게 돼 정규직 직원이 함께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노조는 현재 사내하청을 받으며 일하는 노동자가 절반을 넘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부당한 처우개선과 최저임금의 현실화를 위해 함께 싸워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