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학교 가는 길에 피리 만들다 곧잘 지각한 향수에 젖어 아이만큼 좋아하는 부모들.
지난 1일(일) 삼거리 공원은 아침부터 생기를 띠었다. 그리 덥지 않은 날씨와 능수버들 가지 를 날리며 부는 바람은 더욱 많은 사람들을 공원으로 인도했다.
공원 내에 하나 둘 쳐지는 천막들. 일하는 손들이 분주한 가운데 어느덧 ‘제11회 단오맞이 풍물놀이 한마당’이 시작됐다.
올해로 11년째 단오 행사를 가진 놀이패 신바람(대표 조종현). “예로부터 설, 추석과 함께 민족 최대 명절로, 1년을 힘있고 건강하게 보내고자 단오를 즐겨왔습니다. 오늘만은 우리 멋과 흥에 취하고 이웃간 동료간의 사랑으로 취하고 단오의 향기에 흠뻑 취하십시오.”
조 대표의 인사말과 함께 시작된 행사는 신바람의 풍악놀이와 함께 볼거리, 즐길거리가 푸짐. 가족단위로 모인 시민들에게 더없이 좋은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오후 1시경 열림굿으로 풍물한마당이 시작됐다. 축원고사를 비롯해 전통무예 시연, 웃다리 풍물굿이 흥을 돋궜으며 무형문화재 2호로 명인 반열에 오른 김수배 선생의 비산농악?날뫼북춤과 중요무형문화재 11-나호 평택농악 기능보유자인 김용래 선생의 공연을 통해 풍물굿의 진정한 멋도 선보였다.
중요무형문화재 8호인 강강술래 소리꾼의 소리에 맞춰 함께 어울어진 시연단?시민 대동마당이 흥의 극치를 이루며 단오행사는 막을 내렸다.
이날 공연마당 만큼이나 인기를 누린 것은 상설마당. 풍세면 ‘민학전가’ 배방남 선생의 장승체험마당과 성정동 한국차문화협회 천안지회 ‘다림헌’ 전재분 선생의 우리 전통차 소개 및 시음코너가 큰 인기를 누렸다. 또한 쌍용동 도예공방 ‘토장’ 김재민 선생의 도자기 체험마당, 그리고 놀이패 신바람의 회원단체인 ‘두렁’과 ‘풍선’에서 준비한 5백원짜리 맛난 부침개와 버드나무 피리 마당도 성황을 이웠다.
버드나무 피리는 어른들에게 향수를 불렀고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을 유발, 한아름되는 버드나무 가지가 금방 바닥나길 여러번 반복하며 단오의 행복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