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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석 시인의 '끈- 쉰아홉'

등록일 2021년03월3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대단위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택지개발사업지구
까마득한 타워크레인 꼭대기에
새 한 마리 앉아 있다
집을 짓고 있다.
먹다 만 배추 부스러기
말라 비틀어진 동태 꼬랑지 주워 모아
둥지를 틀고 있다
등 따습고 배 든든한
봄을 맞기 위하여
발톱 빠지고 부리 문드러지도록
열심히 일하고 있다.
시린 손 호호 불며
단지에서 한참이나 동떨어진
구획정리지구 밖에
집을 짓고 있다.

 



이병석 시인이 2005년 출간한 <끈에 관한 명상>에 실렸던 끈-쉰아홉번째 글이다.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그는 1985년 문협 천안지부 회원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1992년 <문예사조>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요즘 LH에서 시작된 부동산 땅투기 논란으로 세상이 뒤숭숭한 이때 그의 끈-쉰아홉번째 글은 유의미하다. 

편집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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