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바른
신작로 위로 마차가 달리고
사람들이 분주히 다니는 길 가에
뭉개져서 좋아하는 풀이 있다
길짱구
음지도 상관없지만
지나다니는 멋진 사람
굴러가는 금빛 수레
달리는 것은 양지를 찾아가는 거라며
험한 길 위에서 꽃 꿈을 꾸십니다
바보
밟혔을 때 웃는 그녀
발바닥에 붙어서 편하고
바퀴 밑에 깔려야 명이 길며
발굽에 채여야 하늘로 나른다는 말
진심이 아닌 것쯤은 압니다
어메
자식 가는 길에 바짝 엎드려
잘사는 사람 곁에 가서 살라고
땅에 붙어 자신을 떼어 먹이시며
괜찮아 밟고 지나가도 된다
당신 등에 발자국이 수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