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관리소 김두환 관리담당
약간 마른 체구에 눈이 커보이는 김두환씨는 병천 사적관리소 전체 관리운영을 맡고 있다. 9명의 직원이 사적관리소 전체를 운영한다는 건 아무래도 무리. 넓디 넓은 잔디까지 직원 손수 깎는 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유관순 열사 기념관이 들어서고부터는 3명의 직원이 안내역할까지 맡아야 하는 지경.
인력보강이 무엇보다 심각하지만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것. 특히 지난 3월부터 성수기를 맞은 사적관리소 하루 방문객은 3천명. 무엇보다 학생층 방문객이 많음을 관찰한 김씨는 올 초 ‘이곳을 찾는 아이들이 좋아할 거리가 뭘까’에 두손을 걷어 부쳤다.
기념관 설계 초기부터 얘기됐던 벽관체험과 정보검색, 태극기 스탬프 찍기의 3개 프로그램은 애착을 갖고 추진했다. “예상대로 정보검색과 스탬프는 인기 좋아요. 하지만 벽관체험은 무섭다는 이유로 큰 호응은 못 얻고 있네요.” 실제 아이들이 몰리는 곳은 퍼즐놀이가 담긴 정보검색과 기념으로 집에 가져갈 수 있는 태극기 스탬프였다.
구경하기 보다 기념품 사기에 집착하는 아이들도 많아 ‘홍보 기념품 마련’에도 열올렸다. 전국 기념관도 특색찾기가 어렵거니와 비슷비슷한 그곳들의 기념품은 더욱 심각, 방문객 눈을 자극하지 못하고 있음에 고심은 두배.
김씨는 2.5평 남짓 위탁받은 기념품 가게 주인과 서울 남대문 시장을 누비고 전국 각지를 돌고 돌았다. 그래서 마련한 것이 돌에 새긴 추모비문, 횃불낭자, 유관순 조각상 등이며 유관순 사우 전경이 담긴 머그컵, 유관순 엽서 등도 마련계획에 있다.
기념품 가게에서 제일 잘 나가는 기념품은 열쇠고리. 가격부담이 없고 기념품으로 간직하기로 좋아 아이들이 즐겨찾는 기념품이란다.
“기념품 특수는 대단히 중요한 전략중 하나입니다. 이곳을 방문해보지 않은 많은 이들에게 호기심과 방문욕구를 불러주거든요. 요즘은 홍보비를 따로 세워둘 정도로 수익에 직결되는 사안으로, 기념품 판매를 통한 관광 홍보는 지속적으로 연구 노력해야 할 과제입니다.”
기념품은 유관순 열사 사적, 기념관과 더불어 사적관리소의 또 다른 볼거리로 제공될 날이 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