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연예인들의 ‘누드’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누드’에 대해서 일반인들의 시각이 ‘예술’보다는 ‘외설’ 쪽에 가까웠던 게 사실. 그렇지만 요즘에는 ‘누드’도 하나의 트렌드로 보일 정도다.
하리수와 정양… 또 최근에는 성현아와 가수 김지현에 이어 후속 타자로 나선 사람은 ‘투캅스 3’로 잘 알려진 미스코리아 출신 영화배우 겸 탤런트 권민중(27). 96 미스코리아 한국일보 출신의 권민중은 35-24-34 사이즈의 완벽한 몸매로 영화 ‘투캅스 3’에서 육감적인 몸매로 남성팬들의 애간장을 녹인 바 있다.
이미 지난 5월20일 권민중은 누드 촬영을 하기 위해 극소수의 여자 스태프만 대동하고 일본 도쿄로 극비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민중의 올누드는 <엘르> <바자> 등의 패션잡지와 각종 CF 전문 촬영으로 업계에서 정상의 위치를 달리고 있는 최금화 작가가 맡았으며, 권민중의 소속사인 연예기획사 STC가 기획했다.
권민중은 계약금으로 5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누드공개에 따른 수익금의 50%를 별도로 갖는 인센티브 계약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누드 촬영지를 도쿄로 택한 것은 에로문화에서 한발 앞선 일본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하기 위한 것으로 작가와 아트디렉터 외에 스태프는 모두 일본인으로 구성됐다. 노출 수위는 ‘헤어누드’까지를 포함하지만 국내에서의 공개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의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STC에서는 지난 4월 기획사를 설립하며 권민중을 1호 연예인으로 영입했고, 사무실과 권민중의 프로모션 차원에서 올누드 촬영을 추진했다. 누드집의 총 제작비는 10억원선으로 전해졌다.
처음에 누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던 권민중은 소속사의 한 달 가까운 설득 끝에 올누드를 허용했으며, 결심한 뒤엔 “어떤 연예인의 누드보다도 충격적이고 아름답게 찍어달라”는 조건을 내걸었다는 후문. 일본 출국 직전 서울 모처에서 경호원까지 세우고 극도의 보안 속에 진행된 올누드 테스트 촬영 도중 권민중은 풍만하고 탄력적인 가슴과 함께 환상적인 S자 몸매를 드러내 스태프들을 경탄케 했다는 후문이다.
‘이브의 욕망’이란 제목의 권민중 누드 화보집은 6월10일 이후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다.
권민중 외에도 무려 8명의 톱스타가 릴레이 누드를 펼치는 ‘100억원짜리 초특급 누드 프로젝트’가 비밀리에 추진되고 있어 연예계는 물론이고 일반인들까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종합엔터테인먼트 프로덕션 튜브레코드(대표 이천희)가 국내 유수의 모 재벌그룹으로부터 100억원을 펀딩 받아 톱스타 8명을 섭외, 파격적인 개런티에 누드를 연출하는 획기적인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
특히 각각의 톱스타 세미 화보촬영에 10억원 이상을 투자, 총 100억원에 이르는,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초특급 프로젝트다. 정양?하리수?성현아 등 이제껏 누드를 선보인 톱스타들이 각자 개인적으로 누드 화보집을 찍은 적은 있지만 이처럼 톱스타들이 순차적으로 누드집을 발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인당 1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이유는 세계 각국의 명소에서 세미누드 화보집을 제작하기 때문이다. 한 명의 스타가 화보집을 찍을 때마다 모두 4회에 걸쳐 해외에서 화보를 찍는다는 특급 프로젝트인 것이다. 한 관계자는 5월20일 “1인당 10억원 가까운 거액이 드는 이유는 촬영장소, 촬영방법 등이 이제껏 선보인 세미누드 화보촬영에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미 연예계에서 최고의 몸매로 평가받고 있는 이혜영(32)이 첫 주자로 합류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혜영 외에도 쇼트트랙 스타 김동성도 누드 촬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질의 몸매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누드의 첫 주자로 나서는 이혜영은 5월21일 오후 5시 서울 학동 이정 법률사무소에서 관계자들과 만나 10억원의 개런티에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이혜영의 올누드는 올 여름부터 동유럽?일본 등지에서 촬영에 들어가는데, 제작비만 15억원이 투입될 계획이고 촬영을 앞두고는 약 15일간 연출자 코디?메이크업 아티스트 등과 함께 이를 위한 몸 만들기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제작사인 튜브레코드 측은 이혜영에 대해 “오래 전부터 그녀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만한 각선미의 소유자가 없다고 생각했다. 또 여론조사를 통해 많은 중?장년층 남성팬들이 선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이혜영은 “30대 초반의 나이로서 시간이 더 가기 전에 아름다운 모습을 남기고 싶었다. 사실 그동안 몇몇 사진작가에게서 누드촬영 제의를 받았으나 고사해오다 워낙 완벽한 촬영 여건과 매력적인 제의 때문에 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기그룹 ‘룰라’의 리더 출신으로 가수 겸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이상민과 결혼을 약속한 사이인 이혜영은 다소 민감할 수 있는 누드 촬영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상의했고 ‘이왕 할 거면 멋지게 해보라’는 격려까지 받았다는 후문.
튜브레코드는 이외에 누드 촬영에 참여할 톱스타들을 상대로 극비리에 물밑작업을 진행중이다. 사진촬영은 A급 사진작가 K씨가 맡아 해당 모델이 원하는 장소에서 로케를 시도할 계획이다. 특히 헬기를 동원한 특수촬영, 세계의 유명 휴양지?유적지의 배경과 모델을 조합하는 첨단 CG기법 등도 동원한다는 구상이다.
작업기간은 올해 말까지로 충분히 잡아 시행착오를 범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며, 작업을 마친 뒤에는 누드 화보집은 물론 모바일?컴필레이션 음반의 부록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또 이번 누드 화보집은 개인별로 나가기보다는 한 권의 책으로 묶어 혼자 누드모델로 나섰을 경우 겪을 수 있는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그런가 하면 너무 섹시해서 탈인 사람도 있다. 올 여름 2집 음반을 발매하는 ‘미스 월드컵’ 미나가 그 주인공. 이번에 출시될 앨범에 세미 누드 사진집을 수록할 계획이었으나 인터넷과 모바일 사업자들로부터 거액의 누드집 제안을 받고 ‘포르노 사이트’에 악용될까 겁이 나서 고민이라고.
미나와 그의 소속사인 제이엔터컴은 올 여름 2집 음반을 발매하며, 앨범에 세미누드 사진집을 수록할 계획이었다. 미나 스스로 누드사진을 원해서 이뤄진 기획이었다.
미나는 이미 작년 9월 발매한 데뷔 앨범 ‘랑데부’에서 상반신 누드사진으로 앨범 재킷을 만들었다. 상반신을 벗은 채 자신의 긴 머리카락으로 가슴 부위를 가린 모습이었다. 또 무대에서도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섹시 의상으로 눈길을 확 끌었다. 이런 미나의 ‘섹스 어필’ 매력을 누드 관련 사업자들이 그냥 놔둘 리 없었다.
미나의 소속사인 제이엔터컴은 미나가 쉬고 있는 요즘에도 인터넷과 모바일 사업자들에게 많은 제의가 와서 너무 높은 관심 탓에 오히려 고민이다. 이런 열렬한 러브콜은 미나 역시도 수그러들게 만들었다. 2집 앨범에서 세미누드를 가미하는 것을 재고하고 있을 정도. 데뷔 앨범에서도 미나 스스로 제안해 상반신 누드사진을 찍었듯이 벗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은 없지만 쏟아지는 누드 제안이 실제로 무섭게 느껴진 것. 관심 높은 만큼 누드사진들이 해킹당해 포르노 사이트 등 좋지 않은 일에 악용되는 것은 싫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또 최근 국내 최고의 톱스타인 고소영이 국내 최고의 사진작가 조세현씨와 함께 화보촬영에 합의한 것과 관련, ‘세미누드’가 포함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면서 사진의 수위에 대해 팬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큰 용기를 내어 올누드 화보집을 냈던 성현아는 순식간에 당한 해킹과 일부 네티즌들의 왜곡된 시선, 그리고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해 불법성인 사이트들에게 악용되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러나 성현아의 누드집을 시작으로 최근 연예인의 ‘세미누드’, 혹은 ‘올누드’가 제작된다는 소식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은 과거 “이미지 때문에…”라며 망설이는 여자 연예인들의 ‘누드’에 대한 인식이 상당부분 바뀌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최근 들어서는 누드 앞에 ‘당당하게 벗었다’는 수식어가 거침없이 붙는 것으로 볼 때 성현아와 김지현이 벗는 이유로 밝힌 것처럼 당당한 자기표현이나 과감한 편견 깨기 역시 ‘누드’ 촬영에 나서는 큰 요인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서는 누드에 대한 부담감보다도 오히려 자부심을 느낄 정도라고 한다.
또 한가지 이유는 바로 누드의 상업적인 가치 때문이다. 올해 초 탤런트 성현아의 누드사진과 동영상이 휴대폰 모바일로 서비스되었다. SKT와 KTF를 통해 제공한 이 서비스는 사진 20여 장과 1분짜리 동영상 5편으로 사진의 요금은 건당 200∼400원, 동영상은 한 편당 600원을 받았다. 하루 반나절 만에 SKT에서 일어난 매출은 7000만원. 시간당 약 200만원 꼴이었다. 약 30만 명의 모바일족이 이용을 한 셈이다. 이후 정확한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시작은 대박이었다. 속된 말로 ‘돈’이 되니 인지도가 있는 모델과 최고의 모델료를 앞세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또 누드를 촬영한 여자 연예인들의 경우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누드 촬영에 임한 여자 연예인들의 모델료가 모두 ‘억’단위인데다 갈수록 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 또 여기서 촬영된 누드집은 인터넷은 물론, 화보집 그리고 최근 새로운 수익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휴대폰’을 통해 서비스가 되어 러닝 개런티 형식으로 받는다면 그 수익금은 예측하기도 힘들 정도다.
하지만 이러한 상업주의와 결탁한 누드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은 실정.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한 네티즌은 “누드예술을 지향하며 화보집을 발간하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다. 그 예술집(?)을 더 많은 일반인들과 공유하고 싶은 창작정신에서 다국적으로 동시발간한다든지 한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그런 차원이 아닌 것 같다. 이미 상업성에 깊게 연관되어 다분히 자본주의적인 발상에서 누드촬영을 하는 게 아닐까?”라며 “이런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유명인의 누드 예술집은 과연 무엇을 목적으로, 또 누구를 위해서 나오는지… 수십억의 의미는 어디에 있는지 당사자에게 직접 듣고 싶다”며 여자 연예인의 누드가 ‘작품성’보다는 ‘얼마 주고 찍었느냐’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