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차량이 오기 전과 후. 불법투기 쓰레기는 여전히 남아있다.
‘골라서 수거해도 되나? 되겠지. 불법투기물까지 꼬박꼬박 챙겨가면 거리질서가 어떻게 되겠어. 찜찜하더라도 놓고 갈 수밖에.’
시내권 쓰레기 처리를 도맡은 청화공사. 지난 20일(화) 새벽 4시30분경 한 대의 수거차량이 쌍용동 마그넷 옆 골목에 들어섰다. 노래방 한 옆은 예닐곱개의 크고 작은 쓰레기 더미가 모여있다. 이미 집없는 고양이가 한번 훑고 간 터라 두세개의 봉투는 옆구리가 터져 일부 쓰레기가 나와 있었다.
차가 멈춘 시각은 20여초. 차량은 바로 떠났고 깨끗이 비어있어야 할 쓰레기더미의 반이 여전히 남아 이목을 끌었다. 살펴본 즉 선택받지 못한 일부 쓰레기더미는 불법투기한 것으로 종량제 봉투가 아닌 것들이었다. 청소부는 어둑한 심야에도 정확히 정직한 쓰레기만을 가려 실은 것이다.
커다란 검정봉투에 한가득 잡쓰레기를 담은 이들 쓰레기는 아침, 출근길에 분주한 사람들의 안 좋은 시선부터 받아야 할 처지다. 이후로도 하루 종일 불쾌한 시선속에 나뒹굴다 이듬 새벽에는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서야 할 터.
야박하게 느껴지는 청소부의 손길에 앞서 불법투기한 주인의 비양심이 몇 날 며칠 그곳 주민들과 통행인에게 불편을 끼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