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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원 시인의 '문'

등록일 2021년01월0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사각형의 틀 안에 있던 세상이
아치형 문으로 보면

 

푸른 벌판에서 구르다 나온 마음같이
따뜻하고 보드라운 풍경으로 온다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었다
그녀의 말이 동시에 찍혔다

 

‘죽으면 썩어질 몸’인데 조금 더 하면 어떠냐고
세금 계산을 거저 해 주었던 그녀다

 

그녀의 아치형 눈이 같이 찍혔다
나도 물들고 싶어 입 꼬리 올렸다



-시가 오는 순간/ 김다원

누런 봉투를 든 그녀의 얼굴이 누런 봉투 같았습니다. 일을 마치고 내 일을 해 주느라 늦은 것을 아는데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죽으면 썩을 몸인데 괜찮아요.” 내가 모르는 분야는 늘 어렵습니다. 전문가의 손길을 잠시 공짜로 빌려놓고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시인 김다원(64)은 역사를 전공한 교사출신으로, ‘허난설헌 문학상’과 ‘천안시 문화공로상’을 받았다. 지금은 천안수필문학회 회장이자 충남문인협회 이사, ‘수필과 비평’ 충남지부장을 맡고 있다. 시인으로서의 그는 첫시집 ‘다원의 아침’에 이어 ‘천안삼거리’, ‘보내지 않은 이별’을 펴냈다.


 

편집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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