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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스포츠는 생존이다

등록일 2003년05월1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장애인 스포츠는 지역사회와 연계해 활성화 돼야 한다고 밝힌 김태민 아산시장애인복지관 지역사회재활팀장 제2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신체 한계를 뛰어넘어 자기 극복의 한계까지 뛰어넘은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한 장애인 스포츠가 있기까지는 많은 이들의 분투가 필요했다. 그들은 열악한 스포츠 시설과 사회 냉대라는 악조건 속에 피땀으로 그날의 성과를 이룩해 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들이 이뤄내고 싶은 것은 금메달이 아니라 사회진출, 재활, 자신감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항상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시설 투자는 미진하고 이에 대한 전문 인력이 없어 장애인스포츠는 그늘에 가려져 있다. 장애인 스포츠는 그들의 재활뿐 아니라 생존이라는 인식으로 활성화하고 그들의 자활을 도와야 된다는 애타는 절규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13일(화) 오후 2시부터 나사렛대학교 정남수 기념관 4층에서 열린 「지역사회자원을 연계한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은 실제적인 장애인 생활스포츠 지원의 문을 두드렸다. 체력증진이 자활효과 현대인의 스포츠는 건강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면 장애인 스포츠는 체력증진에 의한 재활효과가 있다. 김종인 나사렛대 재활복지대학원장도 이같은 점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장애인 스포츠는 단순히 관전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스스로 참여해 장애를 극복하는 재활스포츠”라는 점을 강조했다. 보건복지부의 지난해 통계 결과(2천명 대상)에서도 장애인들은 건강하지 못한 이유를 운동부족(26.0%)이라고 봤다. 장애인들이 운동하는 주된 이유도 건강(54.6%)과 재활(22.4%) 때문이라는 응답이다. 장애인의 경우 특히 생활체육 처방에 의한 운동을 해야 하지만 그런 처방을 받는 경우는 29% 수준이다. 더구나 장애인을 위한 생활체육 시설에 대해 불만족하다는 응답자가 59%나 된다. 그 이유는 운동시설이 부족하기 때문(37%)이다. 실제 운동을 하고 나서 장애인들은 건강이 79.2%가 좋아졌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시설만 문제시 되는 건 아니다. 장애인들을 가르칠 지도인력 부족(19.2%), 체육시설 부족(17.0%), 비용(12.3%), 편의시설 부족(12.0%), 운동프로그램 미비(11.7%)가 장애인 스포츠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장애인들은 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국가·사회의 책임(79.6%)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지역사회시설과 연계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 시설이 없고 운동프로그램이 없음을 비관할 수는 없는 일. 김태민 아산시장애인복지관 지역사회재활팀장은 장애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실제 활용 가능한 것들이 있음을 이 토론회에서 밝혔다. 김태민 팀장은 “그동안 장애인 체육은 장애인체육시설에 의존해 왔지만 앞으로는 지역사회재활시설을 이용하고 연계함으로 장애인 생활스포츠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설을 제 아무리 확충한다고 하더라도 등록장애인의 2~3% 이상을 수용하기 어렵고 막대한 재원이 소요된다며 시설확충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복지관이 있다고 해서 복지관에서 프로그램을 할 것이 아니라 주변 시설과 연계해 장애인 스포츠의 활성화를 꾀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장애가 더 이상 손상된 상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나 환경을 통해 치유할 수 있는 차원이 돼야 한다는 것. 현재 장애인복지현장은 수용시설이 없어지고 지역사회 시민권 시대로 오고 있다. 시설이 없어지는 것은 장애인을 환자가 아닌 서비스 대상자, 즉 이용자로 그 위상을 격상시켰고 장애인의 자립생활 욕구를 자극하는 계기가 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역연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장애인복지관의 프로그램 이같은 시설부족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는 사례로 아산시 장애인복지관의 프로그램이 소개됐다. 한마음탁구교실을 비롯 온천휴양지 도고의 한 실내수영장에서 장애아동과 어머니가 함께 참여하는 모자수영교실, 정신지체청소년농구교실과 수중재활운동치료 프로그램 등도 포함됐다. 이중 수중재활운동치료 프로그램은 아산스파비스에서 진행됐는데 뇌성마비 아동이 지역사회의 시설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례로 보고됐다. 굳이 시설을 만들지 않고 지역내 수영장을 이용하면서 스포츠를 통해 장애를 극복해 나가는 사례였다. 두번째 극복은 장애인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장애인 체육시설과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전문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아산장애인복지관은 이에 필요한 전문인력이 몇 명 되지 않는 실정. 그러나 준 지도자로 재활복지분야 특성화 대학인 나사렛대학교 재활복지대학원에 스포츠재활학과가 개설돼 향후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를 포함한 전문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덜 수 있게 됐다는 사례를 보고했다. 김태민 팀장은 “이렇게 지역사회 조직사업을 통해 장애인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경우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양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의 운영이 가능하다”며 “이같은 프로그램은 비장애인의 장애 인식개선 효과와 장애인 사회통합효과를 견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극복했지만… 아산장애인복지관의 경우 장애인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주변 시설들과 지자체와의 노력의 결실로 이뤄졌지만 이에 앞서 더욱 필요한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 지역사회 내 장애인들의 생활체육 욕구를 조사한다. 지역사회 내 장애인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원하는지 욕구조사를 통해 그들이 필요로 하는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둘째,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활용 가능한 지역사회자원을 조사·개발해야 한다. 장소적·공간적 자원인 체육시설이나 실내수영장의 경우 시설 관리자와 접촉하면서 장애인들이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 또한 장애인들이 접근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지 등의 접근성과 이동거리, 그리고 화장실이나 탈의장, 샤워실 등의 편의시설 구비 정도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 셋째, 지역사회자원이 확보되었다면, 확보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들 자원을 어떻게 조직화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자원봉사자의 경우 상담을 통해 그들의 개별적인 적성과 전공분야, 취미 등을 충분히 파악해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넷째, 지역사회자원을 조직한 후에는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종료 후 프로그램 운영 전반에 대한 평가가 뒤따라야 한다. 향후 지역사회조직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내 체육시설이나 실내수영장에서 간접 서비스를 제공하게 함으로써 장애인 생활체육 프로그램의 양적 확대를 적극 고려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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