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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실크로드 된 ‘목천매립장’

등록일 2003년05월1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 9일(금)부터 관내 쓰레기를 목천위생매립장에서 처리하고 있다. 지난 9일(금)부터 북면, 입장면을 제외한 관내 모든 쓰레기가 목천 응원리에 소재한 위생매립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그동안 운영해온 백석매립장이 종료됨에 따라 성환·성거매립장을 이용해 온 시는 북면과 입장매립장만 남겨둔 채 목천매립장으로 일괄 처리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20여대의 청소차량이 이른 새벽 관내 각지에서 발생되는 60여톤의 쓰레기를 실어오고 있으며, 백석동 쓰레기소각장에서 발생되는 30∼40톤의 소각재가 이곳에 묻히고 있다. 총사업비 118억9000만원이 투입된 목천매립장은 4만1000여평의 면적에 148만3000㎥로, 일일 1백30톤 발생량을 기준할 때 향후 17년간 매립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신 공법이 가미된 매립장은 1차 화학처리한 침출수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연계처리하고 있으며, 민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일복토 및 철저한 소속실시로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분리수거 미흡한 쓰레기 매립장-이러다간 몇 년 못갈라 지난 13일(화) 오후 3시 목천 쓰레기 위생매립장을 방문했다. 며칠 동안 들어온 쓰레기가 벌써 작은 산을 이루고 있었다. 깊은 산속. 산림을 파헤치고 4만여평 부지를 깎아 들어선 쓰레기 매립장 전경은 ‘문명의 아이러니’를 던져주는 듯했다. 사람은 오염된 도시에 살고 쓰레기는 쾌적한 자연환경을 벗삼아 사는 꼴이라니. 사람이 진정 현명한지 의심이 든다. 그래도 17년 동안은 관내 쓰레기 처리가 보장돼 다행이라는 생각도 잠시, 찬찬히 살펴본 매립물은 ‘적어도 20%’는 들어와선 안 될 쓰레기가 차지하고 있었다. 청화공사 측은 ‘시내권 쓰레기만 처리됐던 백석동과 달리 읍면에서도 들어오다 보니 (쓰레기) 형편이 안 좋다’고 분석했다. 외곽지역의 농촌지역은 아무래도 분리수거가 제대로 안 된다는 얘기다. 들어와선 안 될 쓰레기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들이 나무판자와 플라스틱이었다. 대형판자들이 얼기설기 엮이다 보니 공간차지가 심각했다. PT병 등 플라스틱은 눈감고도 찾아낼 정도였다. 재활용도 할 수 있고 압축하면 5% 미만으로 줄어들 것들이 쓰레기로 분류 돼 있는 현장. 심지어 보행기, 청소기 등 가전제품까지 보인다. 이런 상태로 매립되면 최소 3년 이상 매립생명을 단축시키고, 17년 동안 이용될 처리장 건립비가 120억 가까우니 낭비되는 비용도 20억원이 넘는다는 계산이다. 형편을 아는 시측도 골머리를 앓으며 ‘시민의식의 문제’로 돌린다. 의식이 나아지면 자연 쓰레기장의 이물질도 적어질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이같은 소극적 개선 여지도 희망적일 수 없다. 관내 시내권 쓰레기를 담당하는 청화공사측 관계자는 “몇 년 전과 비교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며 분리수거는 강제규정 때문이지 의식의 발전이 아님을 강조한다. 이날 시와 청화공사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댔지만 매립현장에 이물질 제거팀을 두는 방법 이외에 뾰족한 방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물질 제거팀’마저 산더미처럼 쌓이는 쓰레기 틈에서 누가 그같은 일을 하겠냐며 고개를 절래절래. 연구해 볼 필요는 있다는 결론과 함께 이물질 제거 개선대책은 시급한 현안으로 인정했다. 전 시민의 역량을 결집해서라도 개선대책이 필요하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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